민주당 “선거제 의총, 병립형 회귀 반대 의견 많았다”

“확정 짓는 결과는 없었다…다음 주엔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 많아”

2023-12-15     김민규 기자
17일 임오경 원내대변인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오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의원총회를 열어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논의했는데, 병립형 회귀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으나 결론은 못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1시간30분 동안 이어진 비공개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자유발언을 통해 병립형 회귀는 반대 의견이 좀 많았다”면서도 “오늘 어떤 것도 확정짓거나 하는 결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임 원내대변인은 “기본적으로 다음 주에는 어느 정도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도 여야가 어느 정도는 합의하겠다는 말이 있었다”며 “원내에서 결정지을 게 아니라 지도부와 논의가 있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다음 주까지 지켜봐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의총에 이재명 대표는 정작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지도부가 사실상 병립형 회귀에 무게를 실은 상황에서 이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많이 나오는 데에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의총에선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하며 배수진을 쳤던 이탄희 의원이 거듭 선거제 개혁에 나설 것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의원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제를 ᄈᆞᆯ리 결정하는 게 당을 위해서도 모두를 위해서도 좋다. 병립형으로 회귀하는 것만큼은 막아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우상호 의원도 이날 의총에서 공개 발언을 통해 “병립형이든 연동형이든 빨리 결정해야 한다. 이렇게 질질 끌어선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 원내대변인은 이번 의총의 성격에 대해 “개인 의원의 의견을 듣는 의총”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선 김민석 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했었던 ‘사쿠라’(변절) 발언에 대해 “불가피한 표현”이라고 해명하면서도 “신당만큼은 안 된다. 옹호하거나 나갈 사람은 나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반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오영환 의원은 “소수 의견이 옳고 그름을 떠나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고 비난하는 것이 민주당다운 모습이냐. ‘수박’, ‘사쿠라’, ‘정치꾼’ 등 언어들로 당의 소수의견을 비난하는 게 그리 시급한가”라며 “오히려 생각이 다른 이들을 용납할 수 없다며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닌가. 무조건적인 일방적 단합과 침묵을 강요하지 말라”고 상반된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 의원은 사실상 이 대표를 겨냥 “다른 생각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탈하는 사람까지도 마음을 돌리고 인정하고 존경하고 따를 수밖에 없는 리더십, 국민이 감동하는 혁신과 헌신, 희생, 결단의 리더십을 보여 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렇듯 이 대표를 향해 소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의총에서 나온 데 대해 임 원내대변인은 “의원들이 소수 의견도 경청하고 지도부에서 직접 듣는 그런 자리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당의 발전적 방향을 위해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