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홍일 방통위’ 지명 철회 촉구, 박지원 “검찰공화국 2기 안돼”
김홍일 방통위원장 지명에 총 공세 펼치고 나선 민주당 박지원 “1년반 만에 3번 돌려막기 하는 인사는 망사인 것” “여우 몰아내고 호랑이 만난 것, 검찰 하나회로는 성공 못해” 홍익표, 지명 철회 촉구 “방송장악 위한 수족 안돼, 철회해야”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로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7일 자진 사퇴한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후임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명한 것에 대해 “여우 몰아내고 호랑이 만났다”고 평가하면서 현 정권을 향해 대립각을 세우고 나섰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홍일 위원장이 차기 방통위원장으로 지목된 것과 관련해 “검찰 대통령께서 검찰 방통위원장 임명해 방송을 장악하고 검찰 한동훈 법무장관을 내세우려 하지만 우리 국민은 ‘검찰공화국’ 2기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검찰 하나회’로는 성공 못한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 국민은 박정희, 전두환 총칼 쿠데타 정권에도 이겼다”며 “장관 3개월, 위원장 5개월, 1년 반 만에 3번 돌려막기를 하는 인사는 망사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전 원장은 “대통령께서는 국정은 관심 없고 오직 총선만 있다”고 비난했는데, 특히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문제 제기와 함께 전날 윤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과 부산에서 함께 떡볶이를 먹은 것을 언급하면서 “지금 ‘떡볶이 먹방’하고 전통시장 다닐 때가 아니다. 보수 성향 신문들마저도 모두 사설 칼럼에서 방통위원장과 김건희 여사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더 나아가 그는 “나라를 살려야 한다. 대한민국을 위한 최고의 혁신, 그 길은 대통령의 변화인 것”이라면서 “민주당도 나서야 한다. 민주당 최고의 혁신은 민주당의 단결, 이재명 대표의 소통인 것”이라고 덧붙여 사실상 당을 향해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 대여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 셈이 됐다.
한편 이날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에 대해 “검찰 수사하듯 방통위를 좌지우지하며 방송 장악하겠다는 대통령의 선전포고일 뿐”이라고 규정하면서 대통령을 향해 지명 철회해 줄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는 정권의 방송장악을 위한 수족”이라고 비난하면서 “방송통신 관련 분야 경력이 전무한 특수부 검사 출신 이동관 체제로 망가진 방통위 위상과 미디어 산업 미래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심지어 그는 “국민권익위원장 임기 5개월 동안 김 위원장은 정부가 고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포장해 수사기관에 넘기는 역할을 했다”고 꼬집으면서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방송·통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새로운 인사를 지명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