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결국 자진 사퇴···홍익표 “탄핵 회피하기 위한 꼼수”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자진하여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탄핵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 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말고 국회가 탄핵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이 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하는 것은 현재 국회가 헌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한 명백한 방해 행위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국회는 이날 여야 합의대로 본회의를 열고 이동관 위원장과 불법 비리 검사 2인에 대한 탄핵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앞서 이동관 위원장은 전날 국회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자진 사퇴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것에 대해 자신의 탄핵안이 과반이 넘는 의석수를 차지하고 있는 무소불위의 민주당인 만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잘 알고 있는 데다가 만약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방통위의 업무가 마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정무적인 판단을 내려 정권 안정 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래서인지 이날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도 같은 회의에서 이 위원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탄핵을 회피하고 방송 장악을 완료하겠다는 의도이고, 범죄를 저지르고 먹튀하겠다는 것”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면서 “대통령은 국회가 탄핵 절차에 들어간 만큼 이 사표를 재가해서는 안 된다. 만약 재가한다면 이 위원장의 먹튀 행위에 가담한 공범자가 될 것”이라고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탄핵안이 발의돼 사실상 징계 절차가 개시된 현재 이동관 위원장의 꼼수 사의도 문제이고, 윤 대통령이 재가한다면 꼼수 재가도 공범이 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역사 앞에 공범이 안 되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