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김포시 서울 편입, 실현 불가능…쇼 멈추라”

“국민 공감대 없는 정치공학적 표퓰리즘…김포 외 지역에선 서울 확장에 비호감 커질 뿐”

2023-11-09     김민규 기자
21일 유정복 인천시장(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소속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6일 여당에서 추진하려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대해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쇼를 멈춰야 한다”고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 시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정치만능주의 상징이 된 정당 현수막 특권주의에 이어 정치 표퓰리즘의 그림자가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드리우고 있다.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주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동의와 협력이 요구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민의 적극적 의견수렴과 공감대 형성이 필수지만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주장은 제대로 검토도 안 됐고 국민적 공감대도 없는 정치공학적 표퓰리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김포시가 서울시에 편입하려면 1년 이상 소요되는 행정 및 입법절차를 비롯해 지방자치법상 주민과 서울시의회, 경기도의회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데 여러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대가 더 많고 현 지방의회 구성상 통과하기도 어렵다는 점과 국회에서 의원입법을 통해 법 개정을 추진하려고 해도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민의힘 단독으로는 관철시키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시장은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아니면 말고’ 식 이슈화에 나서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꼬집기도 했는데, “김포시민에게 기대감을 줬다가 혼란과 실망만 초래하고 김포시를 제외한 전 지역에선 서울시 확장에 대한 강력한 비호감만 커질 뿐이다.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구상은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라고 역설했다.

또 그는 여당의 주장은 지방시대로 가는 방향에도 거스른다고 지적했는데, “수도를 특별시로 둔 나라는 대한민국이 전세계에서 유일하고 각 시도가 특별자를 붙이는 데 힘을 쏟고 있는 특별공화국이 바로 대한민국의 문제”라며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주장이 나오면서 인접한 기초자치단체들도 들썩이기 시작해 서울로의 빨대현상, 서울만의 집중현상을 가속하게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에선 이날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위해 조직한 ‘뉴시티프로젝트 특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는 등 오히려 더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인데,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조경태 의원을 위원장, 경기도당위원장인 송석준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한 뉴시티프로젝트의 특위 위원 16명 명단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위원으로는 원내에선 한무경·윤창현·박대수·조은희·유경준·홍석준·이용 의원, 원외에선 홍철호 김포을 당협위원장, 나태근 구리 당협위원장, 김대남 경기도당 도시개발위원장, 이인화 도원건축 사무소 대표,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기윤 김기윤법률사무소 변호사, 고영삼 동명대 4차산업혁명 연구센터장, 김갑성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참여하기로 했으며 향후 필요에 따라 특위 위원이 추가로 위촉될 수 있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