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에 소환된 김혜경 ‘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 온도차 큰 여야

김동연 경기지사 “자체 감사 결과, 최대 100건까지 사적 사용 의심돼” 김의겸 “큰 문제 아냐, 그 정도 사안으로 영장 가능할까 하는 생각 들어” 법카 유용 밝힌 공익제보자, 참고인 채택 놓고 여야 갈등 끝에 결국 무산 장예찬 “이게 방탄 국회, 대체 무엇이 두려워 제보자 국감 출석 방해하나” 이름·얼굴 공개 나선 제보자 “이재명·김혜경 부정부패, 말씀드리려 했어”

2023-10-18     이혜영 기자
(왼쪽부터)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민주당 대표(중간 위), 이 대표의 부인인 김혜경씨(중간 아래),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동연 경기지사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부인인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 자체 감사 결과 김혜경씨가 법인카드를 최소 61건에서 최대 100건까지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18일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하여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을 대상으로 한 국감에 참석한 소회와 관련해 “검찰의 ‘이재명 죽이기’ 기조에는 변함이 없겠구나, 영장 기각 한번 당하고 강서구청장 선거도 패배했지만, 변화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문제에 대해 “제가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사실 개인적인 사용의 사실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져 봐야 할 것이고, 설사 일부 그런 내용이 나온다 할지라도 어느 정도의 경중이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런 정도의 사안을 가지고 영장을 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여야 의원들은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폭로한 경기도 별정직 공무원 A씨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 참고인 채택을 두고 치열한 대치전을 벌이기도 했는데, 다만 민주당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해 ‘정치적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결국 오는 19일 국민권익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이 예정되어 있었던 공익제보자의 참고인 채택을 취소시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반면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 공익제보자에 대한 참고인 채택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을 향해 “대체 무엇이 두려워 사전 합의된 공익제보자 국감 출석을 방해하는가”라고 맹비난하며 맞대응을 펼쳤다.

무엇보다도 장 최고위원은 “힘없는 약자의 편에 서야 할 국회가 자신들의 권력으로 피해자를 찍어 누르는 만행을 고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재명 대표의 갑질과 공금횡령이 주목받는 게 두려워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똘똘 뭉쳐 공익제보자의 국감 출석을 막았는데, 이게 방탄 국회가 아니면 무엇이 방탄 국회인가”라고 맹비난했다.

더군다나 이날 그간 공익제보자로만 알려졌던 조명현씨는 이날 함께 기자회견장에 서면서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는데, 조씨는 “내일이면 열릴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무산돼 국정감사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를 이 자리를 통해서 하려고 마음 먹고 나왔다”며 “제가 겪었고 알고 있는 사실에 근거해 명백한 증거를 가지고 이 대표와 김혜경씨의 부정부패에 대해서만 국감에서 말씀드리려 했다. 그리고 공익 신고를 하고 난 후 오롯이 감내해야 했던 모든 일들과 우리나라의 공익신고자들이 겪고 있을 어려움에 대해 용기 내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