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 대통령은 검사 아니야, 집권후 지난 오류들 인정해야”
이준석 “尹, 제발 여당 집단 묵언수행의 저주 풀어 달라” 눈물 호소 “이기적인 삶을 걸어왔다면 고민하지 말라, 지우개로 지우면 돼” “정당장악에 몰두가 낳은 모순부터 벗어 던져야, 새 그림 그려야” “尹대통령 스스로 그 저주를 풀어내지 않으면 안돼, 결자해지해야”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6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오늘의 사자성어는 결자해지(結者解之)”라면서 “제발 여당 집단 묵언 수행의 저주를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을 겨냥해 “흔히들 검사가 오류를 인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더는 대통령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을 시도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지만 대통령께서는 더는 검사가 아니다”며 “집권 이후 지난 17개월 동안 있었던 오류들을 인정해 달라. 그리고 대통령실 관계자의 성의 없는 익명 인터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진실한 마음을 육성으로 국민에게 표현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내부 총질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여당 내에서 자유로운 의견을 표출하는 것을 막아 세우신 당신께서 스스로 그 저주를 풀어내지 않으면 아무리 자유롭게 말하고 바뀐 척 해봐야 사람들은 쉽게 입을 열지 않을 것”이라며 “그 저주는 밤비노의 저주만큼이나 오랜 시간 동안 여당을 괴롭힐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당을 향해서도 “바로 오늘부터 국회 여당 내에서 누군가가 박정훈 대령이 다시 채 상병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직분에 충실할 수 있도록 소리를 높여 달라”며 “무턱대고 의대정원을 늘려서 의료대란을 일으키지 말고, 국민에게 용기 있게 비인기 진료과목의 수가 재조정과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해 달라. 하나의 흘러간 사건으로 넘겨버리기엔 너무 큰 상처가 된 서이초등학교 사건을 딛고 선생님들이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야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그는 “좀 서투르면 어떻느냐”면서 “대통령 선거에서 많은 것이 잘못되어 가고 있을 때, 그것을 뒤집고 승리에 도달하기까지 60일이면 충분했다. 여당이 스스로 잘못을 반성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180일이면 어떤 색을 칠할 수 있을까, 그 고민의 시작은 대통령의 결단과 용기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옆에 있었던 소중한 것들을 잊고, 이기적인 삶을 걸어왔다면 고민하지 마시라. 좀 잘못되면 어떤가. 지우개로 지우면 된다”며 “새로운 그림을 그릴 때가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18%포인트의 격차를 보일 것이라는 제 예측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며 “항상 모든 문제의 해결은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입 밖에 내 표현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민생보다는 이념을 추종하고, 정책보다는 정당장악에 몰두했던 모습이 낳은 모순부터 벗어 던지자”고 당부했다.
더 나아가 이 전 대표는 채 상병 사망 사건을 비롯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R&D예산 삭감 문제, 의대 정원 확대 문제, 잼버리 행사 책임 떠넘기기 문제 등을 나열하면서 “우리는 정책을 펼치면서 솔직하지도 못했고 논리적 귀결을 갖추지도 못했다”고 꼬집었고, 급기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이란, 공산 전체주의와 같은 허수아비와 싸우면서 이런 문제들을 내버려 두지 말라는 강력한 주문인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윤 대통령과 당을 향해 눈물을 흘리며 변화의 필요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