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당 ‘배신자 색출’에···“소름 끼치는 마녀사냥, 참담해”

김기현 “민주당 행태 참담해, 민생까지 방탄 볼모로 잡아선 안돼” 윤재옥 “野의 인민재판 방불케 하는 배신자 색출 움직임, 비민주적” 박대출 “민주당, 더는 막장 정치 말고 입법부 본연 업무에 충실해 주길”

2023-09-26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우). 사진 / 오훈, 김경민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당원들까지 모두 나서서 ‘가결표’를 던진 자당 의원들을 색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배신, 가결표 색출, 피의 복수와 같은 소름 끼치는 마녀사냥이 벌어진 것”이라면서 “공산당에서나 볼 법할 전체주의식 보복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지난 사흘간 민주당이 보여준 행태는 실로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국회법이 규정한 비밀투표의 원칙을 어기고 (체포동의안) 부결 인증 사진을 공개했다. 당 지도부는 조직을 총동원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요구 탄원서 제출을 강요하고 있다”고 한심스럽게 바라보면서 “당을 이재명 대표 방탄당으로 전락시킨 친명계 핵심들은 자리를 보전한 채 더욱 핏대 세워 목소리 높이고 정기국회 중간에 난데없이 원내대표 지도부가 사퇴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씁쓸해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민주당이 이런 혼란을 거듭하며 국회의 정상적 운영이 어려워짐에 따라 민생입법 공백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몫이 되고 말았다”고 상황을 짚으면서 민주당을 향해 “민생까지 방탄의 볼모로 잡아선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윤재옥 원내대표는 “체포동의안 가결 투표를 한 의원들을 매국노, 친일파 등에 비유하며 찾아내 징계하거나 출당시켜야 한다는 위협이 가해지고 있는데, 인민재판을 방불케 하는 배신자 색출 움직임이 일어나 매우 걱정스럽다”면서 “(민주당이 행하고 있는 가결표 색출 행위는) 헌법 제46조와 국회법 제114조 2항에 반하는 비민주적, 반헌법적 행태인 것”이라고 지적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특히 윤 원내대표는 “(가결표를 색출하겠다는 것은) 공산당에서나 볼 법한 전체주의식 보복을 하는 건 21세기 민주주의에서는 생각조차 힘든 일”이라면서 더 나아가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투표 전 의원총회에서 별도의 당론을 정하지 않겠다고 결정하지 않았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더욱이 그는 민주당이 법원을 향해 압력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민주당이 (구속영장 기각 탄원서로) 법원을 압박하는 모습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철저히 법리와 증거만을 따져야 할 영장 심사에 정치권이 압력을 행사하는 건 사법부 독립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인 것”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을 향해 “차마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정도다. 막장이 따로 없다. 추락하는 민주당에 날개가 없다”고 맹비난하면서 “막장 수준의 헌법정신 훼손을 민주당은 멈춰야 한다. 이 대표 구속 여부는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고 민주당은 제발 입법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