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겨냥 “소환 통보받고 시작하는 단식 처음 봐”

한동훈 “檢수사는 민주당과 전혀 무관한 이재명 개인 범죄 혐의” “李 단식 명분 없어, 피의자 단식으로 사법체계 정지되어선 안돼” 與유상범 “이재명 단식 많은 피해 가져왔지만, 조속한 쾌유 빌어”

2023-09-19     이혜영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좌)과 단식 투쟁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검찰이 18일 단식 중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수사받던 피의자가 단식해서, 자해한다고 해서 사법 시스템이 정지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정치인, 민주당과 전혀 무관한 이재명 개인의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시절 범죄 혐의 수사”라고 규정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찰소환 통보를 받고 시작하는 단식은 처음 봤다”고 황당해하면서 “과거에도 힘 있는 사람들이 처벌을 피하려고 단식, 입원, 휠체어를 타는 사례들은 많이 있었는데, 그렇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국민들께서도 어디서 많이 본 장면 같다고 생각할 것이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한 장관은 민주당을 겨냥해 “(이 대표는_ 이번 단식을 왜 하는지 단식의 목적을 본인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다수당의 권력을 이용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인의 비리를 결사 옹호하는 것을 국민들께서 최악의 ‘권력 남용’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압박해 사실상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의 가결을 촉구했다.

더욱이 그는 “과거 정치인들이 단식할 때 명확한 목표, 왜 하는지가 분명했고 그것을 잘 설명했다”면서 “(민주당도 이 대표의 단식이) 명분이 없다는 걸 아니까 손에 잡히는 물건 아무거나 잡아서 집어던지듯이 단식 시작할 땐 없었던 국무총리 해임이나, 내각 총사퇴나, 탄핵 같은 맥락 없는 얘기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심지어 한 장관은 야권에서 ‘이 대표가 증거 인멸이나 도주할 우려가 낮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렇게 따진다면 절도나 사기로 체포된 사람이 단식하면 누가 구속되겠느냐”라고 반문하면서 “미리 그런 상태가 아니라 검찰 수사를 받고 통보된 후에 이 대표 본인 스스로 만든 사례인 것인데, 그런 것도 고려돼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19일째 단식 중이었던 이 대표가 건강이 악화되어 결국 병원으로 이송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고 나선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조속한 쾌유를 빌며, 이제는 국회로 돌아와 민생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유 수석대변인은 “지난주 진행된 대정부 질문, 또 앞으로 있을 국정감사 모두 정부를 냉철하게 견제하고 또 건전한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야당의 무대”라고 설명하면서 “부디 건강을 회복한 뒤 이 대표가 그런 제1야당의 대표 자리로 돌아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제안한 여야 대표 회담을 비롯 민생을 챙기는 데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18일 간 진행된 이 대표의 단식은 많은 피해를 가져왔다”며 “당장 제1야당 대표 신분인 이 대표의 건강을 해친 것은 말할 것 없거니와 국회 내에서 벌어진 두 차례의 자해소동 등 극단적 갈등을 야기시켰고, 정기국회를 민생이 아닌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결과를 가져 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