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15일째’ 김기현 “건강 해치는 단식 중단해 주길 바래”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지 15일째를 맞는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이 대표를 향해 “이유를 막론하고,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어제 이 대표를 진단한 의료진도 단식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 바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거대 의석을 가진 제1야당의 대표가 정부의 국정 운영을 점검하고, 내년도 살림을, 내년도 나라 삶을 챙겨야 한다”면서 “이 대표가 중차대한 정기국회 시기에 단식을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야권 원로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 대표의 단식 장기화로 인한 건강 문제를 심히 우려하면서 단식을 만류하는 목소리를 내고 나섰는데, 다만 박 전 원장은 전날 밤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하여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울로 직접 상경하여 이 대표의 단식을 말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박 전 원장은 “이 대표 단식이 보름째 접어드는데, 그럼 인체 상에서 괴사 등 여러 가지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상황을 짚으면서 “문 전 대통령이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이 대표에게) 보냈는데, 저는 수일 내로 문 전 대통령이 상경해 단식을 만류해주는 모습을 갖춰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노 전 실장은 “문 전 대통령이 아주 깊은 걱정을 하고 있다”며 “문 전 대통령은 정치가 실종되고 국민 통합보다는 분열이 횡행하며, 국익이나 민생보다 이념이 우선시되는 이런 상황에서 당 대표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을 하셨다”고 이 대표에게 전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단식 진행에 대해 아직까지는 단호한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하여 “이 대표가 왜 단식하게 됐는가를 생각해 보면, 대장동에서부터의 6가지 범법 행위 때문”이라면서 “이 대표가 궁지에 몰리니까 자기 살기 위해서, 당은 박살이 나든 뭐하든 상관없고 결국은 드러누웠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이 대표가 스스로 단식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피력했는데, 특히 그는 “여당 대표가 찾아가서 단식을 만류하는 건 잘못을 묵인하는 것이다. 김기현 대표도 가고 싶은 마음은 있을 것이지만, 법이라는 게 있고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는) 현실이 이런데 집권당 대표가 어떻게 얘기를 하겠는가. 이 대표가 스스로 깨쳐서 국민과 민주당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그만두는 것이 좋다. (병원에) 실려 가는 것은 좀 추하지 않겠는가”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