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리특위에 태영호 징계 추진할 것…이재명에 행패”

“태 의원, 본회의장에서 제1야당을 적대세력으로 비난해”

2023-09-12     김민규 기자
14일 태영호 의원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2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징계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태 의원의 행태는 저희 당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태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제1야당을 적대세력으로 비난하고, 단식 중인 제1야당 대표를 찾아가 행패와 소란을 벌이고 갔다”며 “말과 행동에서 민주주의, 의회주의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수석은 이어 “의견이 다르다고 상대방을 적대시하면 공동체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민주주의가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며 “갈등을 공동체의 통합과 발전의 계기로 만드는 국회의 기능을 살리는 데 여당 대표와 여당 중진의원께서 제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특히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 먼저 저희 당 의원을 상대로 징계안을 제출했다”고 강조해 지난 8일 국민의힘이 박영순 민주당 의원을 태 의원에게 ‘쓰레기’라고 막말했다면서 징계안 제출한 데 대한 맞대응임을 내비쳤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실제 문제의 근원이 태 의원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오늘 징계안 제출의 필요성을 얘기한 것”이라며 “오늘 논의가 된 것으로 신속하게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징계수위는 윤리특위 위원들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태 의원의 징계안에는 본회의장 안에서 했던 발언과 이 대표의 단식장을 방문했던 것을 다 포함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보면 될 것”이라고 답했는데, 앞서 태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 인권 문제만 나오면 입을 닫고 숨어버리는 민주당은 ‘민주’란 이름을 달 자격도 없는 정당이고 이런 게 바로 공산 전체주의에 맹종하는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으며 지난 7일엔 단식 중인 이 대표를 직접 찾아가 자신의 대정부 질문 발언에 대해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네’라고 응수한 박 의원을 제명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태 의원은 같은 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단식하는 데 거기는 꼭 갔어야 됐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제가 그때 간다고 거기다 먼저 사전에 알리니 (이 대표는) 단식하는 분인데 원내대표를 만나는 게 어떠냐(고 했다)”며 “제가 얘기하는 것은 결국 두가지였는데 민주당에서 (박 의원) 출당시키는 문제와 국회의원직 제명, 이거는 원내대표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고 당 대표가 결정한 사안이기 때문에 제가 찾아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