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안위 파행, 잼버리 책임 ‘김관영 전북지사’ 출석 두고 신경전
국민의힘 “전북지사 출석 요구는 지극히 합법적인 것” “민주당의 불순한 의도와 정략적 꼼수가 판치고 있어” 민주당 “정부·여당, 책임 전가와 물타기에 혈안 돼 있어” 김관영 “출석 통보 못 받아...학생 불만 보도돼 오해 생겨”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16일 열기로 여야가 합의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의 책임이 있는 김관영 전북지사의 출석 문제를 놓고 여야가 다투다가 파행됐다.
국회 행안위 현안질의는 이날 여야가 잼버리 부실 운영 사태와 궁평 지하차도 참사 사건, 묻지마 흉기 난동 범죄 등을 놓고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국민의힘 이만희 행안위 여당간사는 이날 홀로 참석해 “7월 말 여야 합의된 일정은 맞지만, 그 사이 잼버리 파행이라는 돌출적 변수가 발생했다”고 밝히면서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출석을 재차 요구했다.
이만희 간사는 “잼버리 파행의 책임이 있는 김관영 전북지사의 출석을 강하게 요구하고 야당 간사와 협의했지만 (야당에서 김 지사의 출석을) 거부했다”고 밝히면서 이날 여당 측 의원들이 회의에 불참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 행안위 소속 의원들은 국회에서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예정됐던 행안위 전체회의가 김관영 전북지사의 출석을 끝끝내 거부한 민주당의 몽니로 인해 사실상 무산된 것에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며 “국회법 37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사무를 관장하는 국회 행안위가 잼버리 야영장 기반시설의 조성과 운영의 책임자이자, 잼버리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지사의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합법적이며 정당한 직무수행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여당 측 의원들은 “6년 전 오늘 개최지가 확정되고 나서부터 개최준비는 뒷전이고 최소 8차례나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허송세월한 전북지사는 오늘이 아닌 별도의 날짜를 정해서 부르자고 하는데, 잼버리도 다 끝난 상황에서 도대체 전북지사가 오늘 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으면서 “민주당의 행태 이면에는 전북지사를 향한 잼버리 책임론을 하나부터 열까지 윤석열 정부에게 덮어씌우기 위한 불순한 의도와 정략적 꼼수가 판을 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현안질의가 더불어민주당의 거짓된 선동과 정쟁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을 결단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주당 역시 책임있는 공당으로서 ‘김관영 지사 구하기’를 그만두고 행안위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야권인 민주당에서도 국민의힘이 회의에 불참한 것을 두고 강하게 질타하고 나섰는데, 행안위 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오늘 이 자리는 지난 7월에 하려고 했던 현안질의로, 국민의힘이 충북도지사의 출석을 못하겠다고 억지를 써서 이날로 미뤄진 것”이라고 꼬집으면서 “여당의 행태는 국정 운영과 국민의 삶에 기여하는 국회의 역할은 망각하고 잼버리 파행에 비난받는 윤석열 정권과 행안부 장관 수호를 위해서 어깃장만 놓고 있는 것”이라고 맞대응을 펼쳤다.
특히 강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갑자기 전북도지사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으며 더욱이 민주당 소속 행안위원들도 국회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열어 “여당이 원하는 날짜로 별도 일정을 잡아 전북지사를 출석시키자고 설득했으나 여당의 대답은 상임위 파행이었다”며 “정부·여당은 책임 전가와 물타기에 혈안이 돼 국회 책무를 파기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더군다나 민주당 소속 김교흥 행안위원장도 이날 행안위 회의 파행에 대한 책임을 정부·여당 측으로 돌리면서 “더 이상 우는 아이 달래듯 여당을 대하지 않고 국회법에 따라 엄중하게 행안위를 이끌겠다”고 선언하며 “(여당에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관영 전북지사는 앞서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오늘 있을 국회 행안위 회의 출석과 관련해 “출석 통보를 아직 받지 못했다”면서 “여야가 협의해 결정이 나오면 따를 생각”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김 지사는 이번 잼버리 파행의 원인에 대해 “SNS나 부모에게 보내졌던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이 불만 사항 위주로 보도돼 굉장히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오해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새만금 부지는) 최종적으로 스카우트 연맹이 실사하고 결정한 것이다”고 피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