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진술’에 흔들리는 이재명, ‘2차 체포동의안’에 쏠리는 눈
이화영 ‘검찰 진술 vs 옥중 서신’ 배치에 진실공방 벌어져 이원욱 “8월 임시국회때 검찰이 체포동의안 보낼 거라고 봐” 정미경 “이건 당연히 영장 청구가 되는 것, 99.99% 발부될 것” 수원지검 항의 나선 친명계, 검찰 조작 수사 주장하며 강한 반발음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검찰의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사전 보고를 했었다고 최근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다시 날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오는 가운데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24일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8월 16일부터 시작되는 8월 임시국회 때 보낼 가능성이 훨씬 더 저는 높다”고 관측했다.
이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하여 “이화영 전 부지사가 옥중 편지를 보내고 약간 상황 변화가 있어서 이번 주에 있을 재판 결과가 핵심일 것 같다”고 상황을 짚으면서 “진술 결과 검찰이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면 아마도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보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걸 가결시키든 부결시키든 민주당 입장에서는 굉장히 당내 내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계기라고 (검찰에서) 해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민주당은 불체포 특권을 포기했다. 당론으로서 가결을 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아마 ‘정당한 조건’이라고 하는 것이 사족이 안 붙었으면 훨씬 더 좋았을 뻔했다고 하는 개인적 느낌은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 의원은 “한 사건에 몇 백 번의 압수수색을 하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로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당론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우려되는 의원들, 특히나 지금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서 결국에는 검찰공화국이 특히나 특수부 검찰공화국이 완성돼 가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그리고 우려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희가 당론 채택을 할 때 ‘정당한’이라고 하는 사족을 붙이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앞으로 제가 볼 때는 진행되는 것은 대부분이 아마 체포동의안이 들어왔을 때 ‘정당한’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가결할 가능성이 민주당 입장에서는 굉장히 높아지리라 생각한다”며 “이미 이 대표는 본인 스스로가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얘기를 했다. (그렇기에) 이 대표 문제는 불체포특권 포기가 명확히 이루어졌다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을 비롯해 당 인권위원장 주철현 의원, 당 법률위원장 김승원 의원, 민형배 의원 등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전후에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을 찾아 항의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화영 전 부지사가 검찰에 진술한 내용과 배치되는 친필 서신도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졌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친명계에서는 검찰의 조작 수사라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는 눈치가 역력해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2차 체포동의안의 위기를 맞이한 상황으로 민주당 내 위기감이 고조된 분위기라고 관측했는데, 특히 검찰 출신이자 국민의힘 소속인 정미경 전 최고위원도 이날 같은 방송에서 다른 시간대에 출연하여 “이건 당연히 영장 청구가 되는 거다. 99.99% 발부될 것”이라며 “그 이유는 대북 송금 사건의 핵심 키맨은 두 사람이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그 다음에 이화영 전 부지사인데, 지금 두 사람의 의원이 한때 일치했던 거고, 일단 쌍방울 전 회장이 다 얘기했다. 실토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전 최고위원은 검찰이 회유했다고 주장하는 민주당을 향해 “만약에 그 회유하도록 한 게 이재명 대표고, 이 대표 전 측근이 가서 그걸 회유해서 그 결과를 실토하지 못하도록 이 옥중 편지가 써진 게 맞다면 이건 증거 인멸이 되는 거다. 그러면 결국은 영장 발부의 핵심 요소를 다 갖추게 되는 것”이라고 부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