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진술’에 촉각 세운 여야, 김병민 “손바닥으로 하늘 못가려”

이화영,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이재명 보고’ 진술 김병민 “이재명 거짓말 확인돼, 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수 없어” 강대식 “이재명, 과오 시인하고 대국민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정성호 “억압된 상황 속, 과연 그 진술 정확한 건지 잘 모르겠어”

2023-07-23     이혜영 기자
(왼쪽부터)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중, 위),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중, 아래), 정성호 민주당 의원(우).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쌍방울그룹과 경기도는 아무 관계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거짓말이 확인됐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부지사의 진실 고백으로 쌍방울과의 인연은 내의 하나 사 입은 게 전부라는 이 대표의 말이 얼마나 뻔뻔한 거짓말이었는지가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방북 추진을 요청한 사실을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와 관련해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이제 진실을 고백하고, 의혹이 사실일 경우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의 요청으로 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의 방북이 전격 추진됐다는데 여전히 모르는 일인가, 도지사만 빼고 핵심 참모들이 모여서 엄청난 불법을 강행했다는 말인가”라고 따져 물으면서 강한 의구심을 내비치면서“지금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필요한 건 온갖 말장난으로 책임 회피하는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강대식 최고위원도 같은 회의에서 “국기문란 수준인 쌍방울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만큼 이재명 대표는 본인의 과오를 시인하고 공당의 대표로서 대국민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은 이재명 지사의 대선 가도를 위한 ‘위장평화쇼’ 였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더욱이 강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가짜 평화를 얻기 위해 주적인 북한에 조아리고 조공을 가져다 바친 것”이라고 쏘아붙이면서 “현재 이 대표는 국민의 기대와 달리 검찰 수사를 정치 행위로 폄훼하고 있는데, 정치 검찰로 치부하는 야당 대표의 수준이야말로 정치 혁신의 걸림돌이 아닐 수 없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반면 야권인 민주당에서는 강하게 반발하며 이 전 부지사의 진술에 대해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하는 분위기였는데, 실제로 ‘친명계(친이재명) 좌장’이라고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하여 “(검찰이) 장기간 피고인을 구속시켜 놓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진술을 받고 특정 언론사에 흘려 여론 재판하려고 하는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검찰이 대장동(사건 수사)에서 보여준 행태를 또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정 의원은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 주장에 의하면, 독방에 가둬놓고 매일 소환 조사해 정신적 고문을 받고 있는 상태라는 말씀을 하고 계신다”며 “이 전 부지사가 어떤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 모르겠지만, 과연 그 진술이 정확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설사 했다 하더라도 억압된 상황에서 강요된 진술이라고 추측한다”면서 “(검찰이) 수사 내용과 과정들을 피의 사실 유포하듯 공표해 여론 떠보기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론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