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양평 백지화 선언, 野 날파리 선동 때문에 내린 결단”
“노선 변경은 민주당이 먼저 요구한 것, 달라진 건 與가 군수 된 것뿐” “김건희 악마화 선동을 정권 끝까지 하려는 게 지금 민주당의 태도” “임기 끝까지 의혹에 시달리는 것보다 지금 해소하고 가는 게 나아”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과 관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 선언에 대해 대통령과 상의 없이 진행된 독자적인 결정으로 “인사권의 책임까지도 다 각오하고 고뇌 끝에 내린 결단”이라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앞으로 임기 내에 계속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를 걸고 넘어지려고 할 텐데, 그런 상태에서는 도저히 저는 추진할 수가 없었다”며 “이번 일은 대통령을 흠집 내기 위해 김건희 여사를 계속 물고 들어가는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 프레임”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처음 두 안 중에 나중에 나온 안(강상면 종점)만 원점화를 시키려고 생각했는데,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건수를 물었다고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의혹을 덮으려 타협한다고 얘기했다”며 “이건 타협의 뜻이 있는 게 아니라 무조건 김 여사를 물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원 장관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이후 노선 변경이라는 지적에 대해 “예타는 2021년 4월에 양서면 통과안으로 제시가 됐다. 그런데 바로 한 달 뒤인 2021년 5월에 당시에 민주당 소속의 양평군수와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당정 협의를 열고 예타안을 반대하면서 양평에 IC, 즉 진출입로가 있는 나들목이 없어도 되겠느냐고 했다”며 “그래서 강하IC를 설치하도록 노력하고 중앙정부를 움직이겠다고 선언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강하IC를 설치하게 되면 바로 그다음이 지금 문제 된 교차로인 것”이라며 “강하IC를 설치하는 안은 지금 국토부에서 환경영향평가를 위해서 두 안 중에 제시한 현재 문제 되는 안과, 당시에 민주당에서 지역 숙원 사업을 위한 국민을 위한 노력이라고 해서 하는 안과는 다를 게 전혀 없다. 다른 노선이 있을 수가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원 장관은 “달라진 건 (민주당) 자기네가 군수(를 선출하는 선거)에서 떨어지고 여당이 (군수가) 된 것뿐인데, 자기네가 하면 군민을 위한 숙원 사업이고, 국민의힘 군수와 국회의원이 IC 설치를 요구하면 김 여사를 위한 특혜인 것이냐. 그것도 두 안 중에 하나로 검토를 해달라고 올린 복수안이었다”며 “(민주당이) 내로남불이라고 하는 건 거짓말 선동 프레임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그는 “김 여사에 대한 악마화 선동을 정권 끝까지 하려는 게 지금 민주당의 태도다”고 지적하면서 “그동안 한두 번 당했는가. 민주당은 과거에 광우병, 천안함, 세월호, 온갖 괴담 선동으로 재미도 봤고 탄핵도 몰고 가고 했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더 나아가 원 장관은 “앞으로 임기 끝까지 국민들이 의혹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지금 시점에서 제가 책임을 지고 손절하는 게 국가를 위해서도 좋고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도 좋다. 양평군민들께는 죄송하지만 조금만 참아주시기 바란다. 이 논의를 영원히 안 하겠다는 건 아니다”면서 “당이 나서서 ‘가짜뉴스’ 선동을 했기 때문에 저랑 일대일 토론을 하든지 해서 선동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소해야 한다. 모든 해명과 깔끔한 해소, 책임지는 사과가 있다면 저희가 그때도 고집을 부릴 필요는 없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