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후쿠시마 방류수 토론회…“방류해도 문제 없다”

“방류수, 일본 기준으로 리터당 6만 베크렐인데 이걸 40분의 1로 희석해 내보내”

2023-07-05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과 범사련 등이 주최한 '국민이 묻고, 전문가가 답하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국민 대토론회가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되는 모습. 사진 / 이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 공정언론국민연대가 5일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국민 대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여기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방류해도 우리나라에 문제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 시민과 전문가들을 초청해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사안에 대해 시민들이 질문하면 전문가들이 답하는 형식의 토론회를 진행했는데,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은 “과학적으로는 오염처리 희석 방류수라고 부르는 게 맞다. 다 걸러내면 삼중수소만 남는데 바로 방류하는 게 아니라 오염 처리수를 희석해서 방류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연구위원은 “이 방류수는 일본 기준으로 리터당 6만 베크렐인데 이걸 40분의 1로 희석해서 내보낸다. 세계보건기구의 음용수 기준이 1만 베크렐이니 음용수 기준 이하라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원자력학회에선 오염수를 현 상태로 1년 방류해도 일반인들이 받는 피폭은 7천백만분의 1 수준이라고 하는데, 과학적으로는 7천백만분의 일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이걸 없다고 표현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독일 키일대학에서 지난 2011년 당시 쏟아진 세슘을 갖고 모의 테스트를 했는데 아무리 좋은 계측기를 갖고 계측하려고 해도 나오지 않았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방사능 물질이 지금 후쿠시마에 있는 것보다 1000배나 많이 쏟아져 나왔는데 2년 동안 우리 바다에 영향이 없었다”고 주장했는데, 다만 “(이번 방류수를) 음용수처럼 마실 수 있느냐고 물으면 화장실의 세면대와 변기를 생각해보면 된다. 세면대 물과 변기물은 같지만 일부러 변기물로 손을 씻거나 입을 헹구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 뿐 아니라 ‘일본이 IAEA에 내는 돈이 전세계 3위란 이야기가 있다’는 시민의 질문에 박 연구위원은 “어려운 나라에 원자력을 보급하는 등의 일을 IAEA가 하는데, 그런 일 때문에 보내는 거지 오염수 문제와 혼동해선 안 된다”고 답했으며 ‘다핵종제거설비인 알프스의 처리 능력이 30%밖에 되지 않아 필터가 고장 나면 교체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는 지적엔 “그런 필터링 장치는 우리나라 원전 안에도 있는데 고장 나면 고치게끔 되어 있다. 일부 1차 필터링 때는 (30%만 걸러지는) 그런데 2차 필터링 하면 제한치 이내로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또 강건욱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어제 국제원자력기구에서 나온 보고서의 내용은 일본 국민들이 얼마나 피폭 받을지 최종적으로 점검한 건데 결론적으로 일본 국민이 안전하다고 나왔다. IAEA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나라의 처리수 농도를 검증했는데 그 결과 후쿠시마 주민들조차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우리나라는 영향이 없다고 봐야 한다. 어떤 분들은 7개월이나 10년 뒤에 제주도 앞바다로 온다고 주장하는데 제주도로 와도 6억년 동안 노출돼야 기준치를 초과한다”고 밝혔다.

한 발 더 나아가 강 교수는 “IAEA를 못 믿겠다고 해서 한국, 미국, 프랑스, 스위스 등 4개 국가가 추가됐다. 거기 모든 전문단체들이 각자 검사했고 그게 일치한다는 보고서다. 선진국들이 검사했는데 그럼 어디 후진국에서 검사해야 하느냐”고 반문했으며 “우리 해역에는 리터당 100만분의 1정도의 삼중수소가 있다. (방류수는) 이거의 100만분의 1 정도로, 이게 무서워서 못 먹으면 생수를 먹으면 안 된다”고도 역설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박수영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국제기구의 발표가 있었음에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괴담을 퍼뜨리는 사람들이 있다. 사드 때는 사람과 참외가 전자파에 튀겨진다까지 얘기하며 괴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에 반대하는 민주당을 직격했으며 공동주관자인 이갑산 범사련 회장은 “날씨 예보처럼 실시간으로 동해, 서해, 남해 주요 지역의 방사능 오염 정도를 측정해 국민들께 알리자”고 ‘방사능 오염 측정 상설 국민모니터위원회’ 설치 방안을 정치권에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