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 제안에 안민석 “정치 공세, 서약 못해”

안민석 “포기 서약?, 야당이 받을 수 없는 것을 요구하는 것”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은 정치쇼, 野 줄줄이 구속시키겠단 것” 박지원 “특권 포기는 될 수가 없어. 서약하고 안하면 그만이야” 김기현 “이재명, 혁신 의지 있다면 오늘이라도 만나 서약하자”

2023-06-22     이혜영 기자
(왼쪽부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민석 민주당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하여 곧바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를 띄우면서 여당 의원 67명이 포기 서약을 하여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일종의 정치 공세다, 정치쇼다”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22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하여 국민의힘이 집단행동으로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하고 나선 것에 대해 “야당이 받을 수 없는 불체포특권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검찰 정권하에서 탄압받는 야당 의원들에게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는 것은 저희들을 줄줄이 구속시키겠다는 것이기에 이걸 받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재명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는 본인의 결단인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지금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나머지 민주당 의원들과 연동시키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인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했다고 해서 민주당 의원 전원들에게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정치공세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검찰을 향해 “이 대표의 구속에 자신이 있으면 빨리 구속영장 발부하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민주당 원로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불체포특권은 헌법에 명문화 돼 있기 때문에 완전히 명문화해서 없애는 것은 개헌밖에 없다”며 “국회의원들에게 불체포특권을 다 내려놓게 하려면 헌법을 개헌해야 하는 것이다. 될 수가 없다. 또 서약하고 안하면 그만 아니냐”고 말해 사실상 전체 의원들에게 불체포특권을 강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박 전 원장은 “국민들이 원하는 거면 여야가 합의를 해서 하는 것이 정치개혁, 혁신이 진일보하는 거다”며 “이재명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얘기했는데, 그렇다면 의원들도 함께 해야 하는 것”이라고 그 가능성을 열어 두기도 했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 “제가 불체포특권 포기서약서에 서명하자고 제안했는데 이 대표와 민주당은 아직도 답변이 없다. (서약은) 국회 로텐더홀에 책상 하나 놓고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라며 “민주당에 조금이라도 혁신 의지가 있다면 오늘 중이라도 만나서 불체포특권 포기서약서에 함께 서약하자”고 거듭 촉구했다.

더 나아가 김 대표는 “이런 민주당이 혁신한다고 부산을 떨고 있는데,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첫 회의를 열고 가죽을 벗기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손톱이라도 깎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혁신위원 절대 다수는 이미 이 대표와 함께 했던 인사인 걸로 드러났는데, 말은 혁신위라 하지만 알고 보면 사실은 방탄위원회인 게 불편한 진실인 것이다. 겉으론 당을 혁신하겠다고 내세웠지만, 속내는 이 대표 자신의 자리 보존을 위한 기구를 세운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