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내년 총선, 검사 공천 없다…대통령과 의견 주고받아”
“총선 이기고자 뭐든 한다는 게 尹 생각…민심 부합하는 인물 공천”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총선 공천과 관련해 “검사 공천은 없고 용산의 뜻도 똑같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많은 분들이 용산에서 오더가 내려서 낙하산을 할 것이고 검사가 여기저기 박힐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일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검사왕국 걱정할 필요 없다고 여러 번 말했는데 결과도 그렇게 될 것”이라며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이번 총선을 이겨야 하는데 이기기 위해서 뭐든지 한다는 게 대통령의 당연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대통령께서 갖고 있는 뜻이 있고 제가 가진 생각이 있을 텐데 필요하면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다. 그럴 만큼 충분한 신뢰관계가 대통령과 제 사이에 있다”며 “민심에 부합하는 인물들을 공천해야 하고 그 뜻에 있어서 서로 간 차이가 없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과거 15대 국회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인물을 잘 배치해 총선에서 승리했던 사례가 아직도 모범으로 회자된다. 그런 형태의 새 인물을 등용시키는데 제가 당 대표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원칙적인 것도 지켜나가면 얼마든지 조화가 가능하다. 사심이 개입되지 않고 총선에 이길 수 있도록 나름의 큰 틀에서 고민 중이라고 이해해주면 된다”고 부연했다.
또 김 대표는 당헌·당규에 규정된 공천 룰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엔 “제도를 완벽하게 만들어도 운영하는 사람이 제대로 안 하면 엉망이고 제도가 엉망이어도 운영을 잘하면 결과는 우수하다. 사람이 문제”며 “당헌·당규를 뜯어고치는 게 우선이 아니다. 상향식 공천을 기본 원칙으로 지키고 그것에 대해 당헌·당규로 정해진 몇 가지에 맞춰서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윤 대통령과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의견 충돌이 일어난 적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과 일대일 회담을 자주 하겠다고 했는데 일대일 형태로 10번 이상 만났다.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당 대표가 된 뒤 당정대 사이에 정책 부조화나 불일치로 불협화음이 난 적은 없다”며 “만나는 거 외에도 수시로 전화하고 받고, 늦은 밤이나 새벽에도 전화를 주고받으며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민주당은 여러 리스크에도 지지율이 오르는 데 반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정체 상태에 빠진 데 대해선 “지지율이 급하게 반등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진영이 딱 쪼개져 있고, 팬덤 현상이 고착하면서 국론이 양분된 것”이라며 “국론 양분 고착화에 따른 두려움은 우리 당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대한 두려움이다. 나라가 이렇게 가면 과연 제대로 된 공동체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인데 여당이든 야당이든 더 이상 이와 같은 팬덤에 이끌려 가면 안 된다”고 입장을 내놨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우리 당이 보다 중도로 외연을 확장해 진영을 깰 수 있을지 노력해야 한다”며 “취약지역 진출을 위해 민심을 얻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고 현장 방문 뿐 아니라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계속할 것”이라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