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우병우 총선 출마설에 난색 표하는 여야, 왜?

과거 정권 ‘민정수석’ 총선 출마설에 여야 엇갈린 반응 장예찬 “호재, 조국 출마하라고 새벽 기도 다니고 싶어” “우병우 출마는 아주 부정적, 원로로 남아 조언 역할만” 조응천 “조국 나오면 야당 심판론 돼, 총선 패배할 것”

2023-06-15     이혜영 기자
(왼쪽부터)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좌),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중간 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중간 아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우).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내년 총선이 10여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에 여러 인물의 총선 출마설이 솔솔 흘러나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과거 정부의 인사였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박근혜 정부 시절)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 역임)의 출마설도 함께 나오자 두 인사들에 대한 출마 여부에 대한 관심이 유독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다만 여권은 우 전 수석에 대해, 야권은 조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촉각을 곤두세운 분위기이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여당 측의 호재로 작용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바라마지 않는 일이다. 조 전 장관 출마하라고 새벽 기도를 다니고 싶다”고 역설했다.

장 최고위원은 “(조 전 장관이 22대 총선에 나온다면) 내로남불 대 공정이라는 프레임이 형성된다”며 “우리에게 완전 유리하다. 그렇기에 지금 민주당도 조 전 장관이 나오겠다는 걸 반겨야 할지, 말려야 될지, 표정 관리를 잘 못 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조 전 장관의 출마와 관련해) 경남 양산, 부산 사상 등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오고 있는데, 언급되는 곳의 여당 의원이나 후보들도 아마 (조 전 장관이 나온다고 하면) ‘제발 내 지역구로 와라’ 하면서 기도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상황을 짚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장 최고위원은 우병우 전 수석의 출마설에 대해서는 “총선 출마 준비는 본인의 자유겠지만, 제 개인 의견을 전제로 아주 부정적이다”면서 “다음 총선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미래를 이야기하는 선거여야 하는데 우리가 굳이 과거로 돌아갈 필요가 있겠느냐. (과거 정부에서) 상징성이 있는 분들은 원로로 남아서 본인들이 정부 주역이었을 때 느꼈던 어려움과 보완해야 할 점 등을 조언해 주는 위치에 머무르는 게 역사 발전, 국가 발전에 더 어울리는 길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대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하여 조 전 장관의 출마설과 관련해 “출마 자체로 민주당의 큰 부담이 된다. 민주당에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다면 출마는 접으시는 게 좋다”며 “(조 전 장관의) 민주당 공천은 윤석열 정부 심판이라는 프레임을 야당 심판으로 바꾸기 때문에 ‘총선 패배’를 자초할 거다”고 상황을 짚으면서 중도층 표심을 놓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더욱이 조 의원은 “민주당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왜 졌는가. 내로남불과 언행 불일치 때문이다. (조 전 장관 때문에) 대선 주자가 없어서 그렇게 헤매던 국민의힘에 대선주자를 만들어 준 것 아닌가”라면서 “(조 전 장관이 출마한다고 하면) 말려야 한다. 못 나오게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