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족 “이래경 내정했던 이재명, 사과하라”

“수도 없는 유언비어와 왜곡된 말 있었지만 어느 누구 사과한 적 없어”

2023-06-13     김민규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5차 회의에서 이성우 천안함유족회장 등 참석자들과 천안함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숨진 국군 장병 유족들이 13일 “이래경 혁신위원장 내정 부분에 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과와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의 공식적 언론을 통한 장병 유가족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고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천안함 유족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시민단체선진화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천안함 장병들은 나라의 부름을 받고 희생당한 죄 밖에 없고 부모들의 죄가 있다면 나라에 자식을 보낸 죄밖에 없다. 이런 부분을 인지해서 정치하는 분들이 제발 가족들에게 상처 주는 발언을 안 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지금까지 수도 없는 유언비어와 왜곡된 말이 있었고 며칠 전까지 이뤄졌지만 어느 누구 한 사람이 사과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 위원장 내정자의 말도 안 되는 자폭설부터 민주당 대변인이 천안함 함장을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며 “지금도 이런 뉴스가 나올 때마다, 방송에서 아들자식 말만 나오면 가슴부터 먹먹해진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튜브나 SNS를 통한 천안함에 대한 왜곡 사실이 굉장히 많다. 방통위에 삭제 요청했는데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조속히 삭제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 아픔 속에서 자식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데 거기에 유언비어, 말도 안 되는 허위사실로 항상 상처받고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뿐 아니라 고 민평기 상사의 형인 민광기 씨는 “천안함은 어떤 얘기를 해도 음모론자들은 절대 수용 안 하고 뒤돌아서서 다시 음모론을 계속한다. 이 대표도 아직 그러지 않나”라며 “아직도 사과하지 않고 당당하게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음모론의 가장 많은 치명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발 더 나아가 민씨는 “천안함을 사람들이 와서 볼 수 있는 자리, 사람들이 찾아오는 데가 아니라 지나가다 보는 자리인 한강으로 옮겨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는데, 천안함과 관련해선 법원에서도 지난 2010년 기소된 천안함 음모론자 신상철씨의 명예훼손 사건에 대해 2016년 1월 1심은 물론 2심 재판부에서도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인한 수중 비접촉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절단되어 침몰하였음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판시했고 지난해 6월 대법원 역시 이를 받아들여 북한의 도발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이 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최근 민주당에서 나온 ‘천안함 막말’을 겨냥한 듯 “자유대한민국은 자신을 던져 나라와 국민을 지켜낸 영웅들의 피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민주권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담고 있는 헌법정신의 실천”이라며 “국가의 품격은 국가가 어떤 인재를 배출하느냐보다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행위는 대한민국 국가정체성을 부정하는 반국가행위”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