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한동훈 ‘복수의 화신’ 등극, 뿔테 안경 쓴 깡패 같아”

한동훈 장관 개인정보 유출, 수사 나선 경찰에 촉각 세운 野 김의겸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런 문제 발생하지 않았을 것” “윤정부 황태자 한동훈, 검은 뿔테 안경 쓴 깡패라고 생각해” 한동훈 “경찰 수사 보도 보고 알았어, 수사 주체 아닌 피해자” “해코지 위해 개인정보 유포·악용해, 그냥 넘어가선 안되는 것”

2023-06-01     이혜영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좌)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우).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MBC 기자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것과 관련해 “이거야말로 전형적인 깡패 짓”이라면서 “한 장관이 국회 사무처와 MBC를 압수수색하며 ‘복수의 화신’으로 등극했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하여 “(한 장관의) 주민등록초본, 부동산 매매계약서 등을 MBC 기자가 다른 언론사 기자에게 넘겨줬다는 것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 사안 자체가 그렇게 무거운 문제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지만,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인 한 장관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했겠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그걸 유출했다는 언론사와 기자가 이번 정부에 단단히 미운털이 박혀있는 MBC가 아니었으면 이런 일이 발생했겠는가”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권을 가지고 보복하면 깡패지 검사냐고 하지 않았느냐. 저는 한 장관은 검은 뿔테 안경을 쓴 깡패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압수수색을 당한 MBC 임 모 기자는 윤 대통령의 ‘바이든 날리면’ 발언을 보도한 기자이고, 그 전에 ‘검사 술접대 사건’으로 한동훈 당시 검사로부터 3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받은 기자였다”며 “그러니 고귀한 한 장관과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MBC와 임 기자 이런 등장 인물이 아니면 이 정도의 사안을 가지고 MBC 뉴스룸에 들어가서 압수수색 하는 것이 가능할까”라고 의구심을 내비치며 문제 제기했다.

더 나아가 그는 “한 장관은 최근에도 제가 코인의 ‘코’자도 언급하지 않았는데, 저를 걸고 넘어졌다”며 “그래서 저도 미운털이 단단히 박혀 있구나라고 생각해 언제 어떻게 저에 대해 보복이 들어올지 몰라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만 한동훈 장관은 MBC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전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도 경찰에서 수사한다는 보도를 보고 알았다”면서 “다만 불법적인 정보를 유포하고 악용하면 안 된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렇기에 경찰에서 사실을 잘 밝혀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무엇보다 한 장관은 “누군가를 억지로 해코지하기 위해 주민등록번호나 수십 년간의 주소내역 등이 담긴 개인정보를 유포하고 악용하는 사안은 그냥 넘어가면 안 되는 것 아니겠느냐. 또 개인정보를 유포하고 악용하는 것이 드러났는데도 그냥 넘어가면 안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면서 “(해당 사안을) 그냥 넘어가면 다른 국민들께 이런 일이 일어나도 당연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여 사실상 강경 대응에 나설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더욱이 그는 MBC 압수수색이 보복성의 과잉 수사라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서는 “저는 수사 주체가 아니고 (이 사건의) 피해자다”고 꼬집으면서 “민주당은 채널A 사건 때와는 입장이 굉장히 다른 것 같은데, 저는 이 일에 민주당이 관여한 것은 없는지 (민주당이) 먼저 점검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 반문을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