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14주기’ 이재명 “그리움이 앞으로 나가는 원동력 되기도”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4주기 추도식이 23일 열리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눈밭 첫 발자국 같은 당신을 따라 여기까지 왔다”며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멈추지 않고 그 길을 따라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될 때가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은 고난 앞에서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는 말을 남겼는데 정말 그랬다”며 “노 전 대통령이 떠나시고 한동안 우리를 지배한 건 울분과 허망감, 지키지 못했다는 비통함이었다. 하지만 어느덧 우리 가슴 속 그리움은 용기로, 분노는 희망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너무 더딘 것 같아도, 또 패배감과 무력감에 다 끝난 것처럼 보여도 역사는 반드시 전진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런 믿음을 어깨에 진 채 두려움 없이 ‘직진’하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을 향해 “흔들리고 지치더라도 용기를 잃지 말자. 그럴 때마다 척박한 땅에 변화의 씨앗을 심었던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떠올리자”며 “기득권에 맞아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면서도 당당히 앞으로 나아갔던 그 결기를 기억하자”면서 사실상 당내 결집을 시도하고 나선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 대표는 “당신(노 전 대통령)께서 그러셨듯 길이 없다면 새로운 길을 내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내는 것이 정치의 책무임을 잊지 않겠다”며 “‘역사는 진보한다’는 당신의 믿음, 현실로 빚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이 대표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비롯해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및 김남국 의원의 코인(가상화폐) 투기 의혹 논란에 대한 위기에 대해 정면돌파해 나갈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정치권의 여야에서는 이날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는 주제로 열리는 추도식에 총출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