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편향 패널’ 비판에 고민정 “언론탄압 도 넘어, 역대급 망언”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일 국민의힘이 언론매체의 정치 패널에 좌파 편향성을 지적하며 급기야 패널들의 실명까지 거론하고 나선 것에 대해 “언론장악 전위대의 선봉에 있었던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의 언론탄압 관련 발언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이제는 도가 좀 지나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방송에 출연 중인 정치 편향이 의심되는 패널들의 실명을 공개하여 법적 조치를 예고한 것에 대해 “역대급 망언”이라면서 “박 의원은 자신이 아무리 말을 해도 사람들이 반응이 없으니까 점점 수위를 높이시는 건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비꼬았다.

이어 그는 “(박 의원이 일부 언론사의) 소속 기자 등 패널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좌파’라고 낙인 찍었는데, 이 정도 말하려면 (패널들의) 어떤 발언이 문제성 발언인지 정도의 근거는 제시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면서 “이는 심각한 명예훼손성 발언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방송편성에 개입하려는 방송법 위반 사항인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고 최고위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비판 내용을 소환하며 “왜 보수 패널들이 자신 있게 정권을 찬양하지 않는지 좀 진지하게 생각해 보셨느냐”고 질문을 던지면서 “(라디오) 출연자들을 전수 조사할 것이 아니라 (보수 패널) 섭외에 실패한 사례가 몇 건이나 되는지 방송국 작가든 PD든 몇 분만 붙잡고 물어보면 금방 나올 것이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보수패널이 방송에 나오지 않는 이유는) ‘윤심’을 거스르거나 김건희 여사의 눈 밖에라도 나면 당에서 쫓겨나고 공천에서 배제되어 정치 인생이 끝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도 다 알 법한 이 사실을 국민의힘 내부와 대통령실에 있는 분들만 모르는 것 같다. 진실에 눈 감지 마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들어서 당에서 시사방송 패널들을 분류해서 왜 보수 쪽 패널이 부족하냐고 지적하는 것 같다”며 “애초 보수진영 패널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건 (보수 진영의 패널들이) 도망 다니기 때문”이라고 꼬집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대표되자마자 ‘시사패널로도 활동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들이 필요하다’며 토론배틀을 통해 다수의 인재가 참여하게 하고, 그들이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방송에서 맹활약했던 것”이라며 “물론 그들이 다른 보수패널보다 잘할 수 있었던 건 그들에게 ‘무제한 그린라이트’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무슨 말을 해도 되는 자유, 때로는 우리 당의 판단을 비판할 자유가 있기 때문에 그 자유를 바탕으로 상대방에 대해서도 냉정한 지적을 할 수 있었고, 그게 국민들에게 공감대를 샀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더 나아가 그는 “그런데 이게 불편한 어떤 자들은 ‘내부총질’이라는 단어로 묶어서 이 막강한 수단을 없앴다”고 꼬집으면서 “실력으로 사람을 뽑아 쓰자고 하면 ‘당을 위한 헌신’을 봐야 한다는 궤변으로 일관하니 앞으로 실력 있는 사람보다는 공천을 위해 몸을 불사르는 패널들이 보수를 대변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경고를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