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검찰 자진 출두’, 국민의힘 총공세 “출두쇼, 꼼수”

윤재옥 “얄팍한 출두쇼,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돼” 이철규 “그건 수사 협조 태도 아니야, 수사 방해 말아야” 박대출 “송영길 자진출두, 황제 출석 이재명과 닮은 꼴” 유상범 “송영길 정치 행위, 그러나 불필요한 행동인 것”

2023-05-03     이혜영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이 2일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에 연루 의혹이 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검찰에 자진 출석한 것에 대해 “꼼수 출두”라고 규정하면서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게이트로 궁지에 몰리자 느닷없이 언론을 통해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한다”며 “어떤 범죄 피해자도 자기 마음대로 수사 일정을 정하지 못하는데 이는 특권 의식의 발로”라고 지적했다.

그는 “겉으로만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돈봉투 게이트는 얄팍한 ‘출두 쇼’로 덮을 수 없는 국민적 공분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이미 검찰은 송 전 대표 자택과 후원 조직에 이어 경선캠프 관계자들까지 압수수색을 하면서 돈의 흐름을 밝혀나가고 있는데도 송 전 대표와 민주당은 사건을 덮는 데만 급급하다”고 꼬집으면서 “송 전 대표가 지금 할 일은 위장 탈당 쇼, 꼼수 출두 쇼가 아니라 돈 봉투 의원들과 함께 솔직하게 모든 진상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하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쏘아 붙였다.

아울러 같은당 이철규 사무총장도 같은 회의에서 “송 전 대표가 검찰에 자진 출석하겠다고 하는 건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태도가 아니다”고 쏘아 붙이면서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이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을 지휘하려 들지 말고 검찰이 요구하는 날 수사에 임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더 나아가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송 전 대표를 겨냥해 “검찰이 소환 통보도 안 했는데 마음대로 일정을 통보하며 출두한다”며 “자기 마음대로 일정 통보해 가며 황제 출석한 이재명 대표와 닮은 꼴”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박 정책위의장은 “‘이심송심’(이재명의 마음이 곧 송영길의 마음) 그 끝은 과연 어디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송 전 대표는 국민에게 통하지 않을 여론전을 펼 게 아니라 검찰이 소환 통보하면 그때 성실히 소명하면 될 일인 것”이라고 직격했다.

심지어 검찰 출신인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송 전 대표가 자진 출두하려는 목적은) 본인의 결백을 주장하는 정치적 제스처라고 보인다”고 상황을 짚으면서도 “본인의 변론에 있어 유리한지 여부도 의문이 들고, 사건 자체 해결 과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불필요한 행동이다. 송 전 대표가 이번에는 판단을 잘못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이에 더해 유 수석대변인은 “(검찰에서는) 수사 계획상 송 전 대표를 이렇게 빨리 조사할 수 없고, 수사 과정을 보면 그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송 전 대표가 제 발로 찾아 와도) 다시 돌려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송 전 대표는 정치 행위로 가고 있다. 나의 결백을 국민에 증명하겠다는 정치 행위로 진행되는데, 사법 절차에 정치 행위가 들어가도 사실 아무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