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검찰, 비겁한 별건수사 중단하라…전근대적 수사 안 돼”

“이정근 개인비리 사건에서 송영길 주변에 대한 이중별건수사하는 탈법행위 중단해야”

2023-05-03     김민규 기자
2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진 출석 무산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 / 오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검찰에서 소환 통보하지 않았음에도 자진 출석했다가 거부당한 뒤 검찰을 겨냥 “주변사람 대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기 바란다”고 입장을 내놨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귀국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지만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저의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저의 주변사람들에 대한 비겁한 협박·별건수사를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20대 막 결혼하여 갓난아이를 키우고 있는 신혼부부, 혼자서 어린 아들을 키우면서 힘겹게 일하고 있는 워킹맘, 검찰은 20·30대 비서들을 압수수색·임의동행이란 명분으로 데려가 협박하고 윽박지르는 무도한 행위를 하고 있다”며 “범죄 혐의가 있다면 당연히 수사받아야겠지만 증거에 기초한 수사를 해야지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불러서 별건수사로 협박하고 윽박질러 진술을 강요하는 전근대적 수사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송 전 대표는 “인생털이, 먼지털이식 별건수사로 주변사람들을 괴롭히고 인격살인을 하는 잔인한 검찰수사 행태가 반복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수사 시작하기도 전에 피의사실이 유출돼 전 언론에 공개되어 매일 언론이 추측성 기사를 남발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짓밟고 먹칠하는 행태는 엄청난 부담”이라며 “저 역시 일주일 동안 말할 수 없는 명예훼손과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왜 검찰 수사하면 자살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겠나. 특히 특수부 수사는 진실을 밝히는 수사가 아니라 미리 그림을 그려놓고 그것에 짜맞추기 수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증거가 안 나오니까 제 주변을 샅샅이 파헤치는 인생털이 수사를 하고 있다. 심지어 이번 사건이 시작된 주범으로 강래구씨를 지목하고 수사했지만 사실을 밝혀내지 못해 구속영장이 기각됐고 제 전 보좌관 박용수에 대해선 소환했다가 아직까지 부르지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는 “그러던 중 지난 28일 이정근씨가 서울중앙지검 부패수사2부와 JTBC를 피의사실유포와 공무상기밀누설죄로 고발하게 됐다. 유일한 수사 근거였던 이정근씨의 신빙성 없는 녹취록은 증거능력도 부족하고 이후 재판과정에서 이씨의 진술번복으로 기소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다급해진 검찰은 증거를 조작하기 위해 갑자기 29일 아침 저의 집과 제 측근들, 먹고사는문제연구소 등 여섯 군데를 압수수색했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낸다는 인디언 기우제처럼 뭔가 나올 때까지 수사한다는 마구잡이식 수사”라고 검찰을 비판했다.

특히 그는 “장관의 직접 하명수사를 하는 부서가 담당함으로써 정치적 기획수사가 되고 있는데 이번 사건이 정치적 기획수사란 지적을 피하기 위해선 이정근 개인비리 사건에서 별건수사에 송영길 주변에 대한 이중별건수사를 하는 탈법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서민들의 살림살이 국가안보외교 위기 상황에서 국민들 짜증나게 질질 끌어 총선용 정치수사라는 비난을 받지 말고 신속히 사건을 마무리해줄 것을 촉구하는 바”라고 검찰에 주문했다.

아울러 송 전 대표는 “저는 지난달 22일 파리 기자회견과 24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모든 것은 제 책임이고 저를 소환해 수사하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 드리면서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다는 말씀드린다”며 “저를 도와준 분들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비겁하게 살지 않겠다”고 검찰에 자신을 구속시켜달라는 배수진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