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낙연 박광온 “이낙연, 민주당 진로에 영향? 굉장히 이른 얘기”

“이낙연 출국 전 ‘결속’? 심한 억측…일절 정치적 얘기 없어”

2023-04-11     김민규 기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좌)와 박광온 민주당 의원(우).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친이낙연계로 꼽혀온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인상(喪)을 이유로 일시 귀국한 이낙연 전 대표의 정계 복귀 가능성과 관련해 10일 “지금 단계에서 우리 당의 진로와 관련해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이른 얘기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금은 당 지도부가 있고 당 체제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니까 그것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지, 이 전 대표는 사실상 대선 이후에 정치활동 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이 전 대표의 장인상 조문 당시 분위기와 관련해서도 “많은 언론이 관심을 갖는데 정치적 얘기를 주고받을 그럴 분위기도 아니었고 거기서 국가 중대사를 얘기하겠나, 당내 현안을 얘기하겠나”라며 조문을 위해 방문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선 경선 이후 약 13개월 만에 이 전 대표를 만난 데 대해서도 “두 분 사이에서 특별한 얘기는 없었던 것 같다. 장례식장이 열린 공간이고 또 많은 분들이 합석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둘만의 대화를 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뿐 아니라 박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열흘 간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자신이 접촉하거나 정치적 이야기를 할 가능성에 대해 “전혀 그런 얘기 없고, 정치적 얘기나 또 언론 보면 ‘결속’ 이런 얘기도 있고 그래서 제가 이 전 대표 장인 돌아가신 것과 어떤 사람들이 보면서 결속하는 게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이 정도는 억측 가운데서도 심한 억측”이라며 “고통받는 유가족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단호히 일축했다.

또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이 전 대표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도 그는 “그것과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아마 많은 의원들도 그렇게 직접적으로 연결해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내에서 이 대표와 관련해 이런저런 의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총선과 관련해선 누구보다도 총선 승리를 가장 절박하게 생각하는 분이 이 대표라는 것은 당내에서 누구나 인정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 이 대표가 아주 명료하게 의원들 앞에서 말했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다. 저는 그게 깊은 고민 끝에 나온 아주 정제된 언어라고 생각하고 그 과정에 이 대표와 그 결정에 대해선 저는 존중하고 신뢰한다”며 “이 대표께서 명확하게 언급하셨고 그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곡해할 이유는 없다. 최근 와서 당이 안정되고 균형 잡아가면서 통합하고 거기에서 총선 승리의 에너지를 모아가자 하는 어느 정도 기조가 지금 잡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장인 빈소를 이 대표가 개인 일정으로 찾아와 조문하자 이 전 대표는 “당을 잘 이끌어 달라”고 했고, 이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만 한민수 대변인은 당내 현안 관련 언급 유무나 양자 간 추가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없었다”고 일축했고 조문 간 비이재명계 의원들과 나눈 대화가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이 대표와 이 전 대표하고 옆에 몇 분 계셨는데 정치적 얘긴 안 했다”고 정치적 해석엔 거듭 선을 그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