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상묘 훼손’ 반전 결말, 장예찬 “李, 사과는 해야”

‘조상묘’ 훼손 사건에 울분 토로했던 이재명, 수사 결과는 반전 이재명 “악의 없이 벌어진 부분, 수사당국의 선처 요청 드려” 장예찬 “李, 다른 사람 주술적 공격한 부분에 대해 반성해야” 박수영 “완전 코미디”, 김웅 “기 보충을 흑주술로 둔갑 시켜” 노병한 “특정 자손에게 생기를 전송해 주는 일종의 백주술”

2023-04-11     이혜영 기자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표의 조상묘를 훼손했던 생명기라는 한자가 적힌 돌,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사진 / 시사포커스DB(좌,우), ⓒ이재명 대표 페이스북 캡쳐(가운데)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저주를 위한 ‘흑주술’(黑呪術)이라고 주장했던 ‘조상묘소 훼손 사건’이 경찰 수사 결과를 통해 이 대표의 문중 인사가 이 대표를 돕기 위한 ‘기(氣) 보충’ 차원에서 무속 행위였음이 밝혀지면서 반전 결말로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7일 이 대표를 향해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던 것은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시사포커스·시사포커스TV’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떠들썩 했던 이 대표의 조상묘소 훼손 사건과 관련해 “결국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여러 가지 사법리스크에서 눈길을 돌리기 위해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던 것”이라고 씁쓸함을 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상묘소가 훼손된 사진을 공개하면서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 사방 혈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으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라고 한다”며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당하신다”고 원통해 했다.

이후 민주당 측은 즉각 경찰에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고, 경북경찰청도 바로 전담 수사팀을 꾸려 ‘분묘 발굴죄’ 등을 적용해 수사를 진행한 결과 ‘날 생(生), 밝을 명(明), 기운 기(氣)’ 한자였고, 해당 행위를 한 범인도 이 대표의 문중 인사였음이 밝혀졌다.

이재명 대표도 전날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모님의 묘소를 훼손하는 행위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벌어져서는 안될 일”이라고 유감을 표하면서 “다만 복수난수라 했으니 악의없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이 대표를 향해 “선처 요구는 이 대표가 알아서 할 일이지만, 마치 자신이 피해자이고 다른 사람들이 주술적 공격을 한 것처럼 비판을 늘어 놓았던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는 자신을 비판하는 분들에게 무속 프레임을 씌우려고 했던 건데, 정작 이 대표를 돕겠다고 자기 문중에서 벌인 일이라는 게 드러난 것”이라며 “이제라도 피해자 코스프레는 그만하고 물의를 빚은 데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하고, (지금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수사받고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는 게 순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인 박수영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완전 코미디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비판했으며, 같은 당 김웅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체포동의안 부결시키고 비난여론이 들끓자 이를 호도하기 위해 ‘기 보충’을 ‘흑주술’로 둔갑시키는 위대한 령도자 동지”라고 비꼬며 비판에 가세했다.

한편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인 한국미래예측연구소 노병한 박사는 지난달 논평을 통해 “돌에 새겨진 ‘생명○(生明○)’는 ‘생명기(生明氣)’로 추정된다”며 “이는 생기(生氣)를 동기감응(同氣感應)의 방식으로 특정 자손에게 전송(電送)해주려는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일종의 백주술(白呪術)이다. 돌에 새겨진 생명기(生明氣)를 묘지(墓地)의 봉분(封墳)에 묻은 행위는 매길(埋吉)의 일종”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