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오염수’ 따지러 간 野, 주호영 “국격 훼손 행보”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저지 대응단’, 일본 출국 위성곤 “원전 오염수에 대한 우려, 분명하게 전달하고 올 것” 주호영 “불순한 의도 엿보여, 지금이라도 방일 계획 취소해야” 하태경 “혐일·반일 조장 행태...野, 일본 극우랑 똑같은 행동해”

2023-04-11     이혜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좌측),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저지 대응단장과 양이원영 간사가 6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일본 출국길에 오르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우측). 사진 / 시사포커스DB(좌), ⓒ뉴시스(우)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무단 방류 시도를 우려하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1박 3일 일정으로 일본 현지 방문에 나섰다.

민주당 위성곤, 양이원영, 윤영덕, 윤재갑 의원과 전문가 및 보좌진 등 9명으로 구성된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저지 대응단은 이날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출국했는데, 이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지역을 방문하고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된 전문가와 주민 면담 및 언론 간담회를 진행하고 올 것이라고 밝혔다.

위성곤 단장은 이날 출국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해양 생태계 파괴, 국민 생명과 안전 그리고 수산업 피해 등 어민 생존권 문제가 달린 문제”라면서 “이런 문제에 대한 우려를 일본에 가서 분명하게 전달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위 단장은 “윤석열 정부는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원전 오염수 관련 IAEA(국제원자력기구)에 맡겨 놓을 게 아니다”며 “한국 정부가 검토해 안전한지를 밝혀야 할 것이다”고 덧붙여 사실상 이번 일본 현지 방문이 정부·여당의 대일 외교 정책을 비판하기 위한 대여 공세 차원의 행보임을 짐작케 했다.

이들은 방일 첫날 일본 내 원전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를 만나 현지 여론을 파악하고, 이어 도코전력 본사를 찾아 민주당 측의 요청서를 전달한 후 기자간담회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리고 둘째 날에는 후쿠시마 지방의원과 면단한 후 원전 노동자와 피난민을 만나 현황을 살펴 볼 일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의 방일 행보에 대해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측은 불편한 심경으로 바라보면서 지금이라고 방문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 실제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에서 어떤 유의미한 일정도 못 잡고, 제1야당 의원들이 반일 퍼포먼스를 하게 생겼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무리한 방일에 우려가 있다고 한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후쿠시마 방문은 국익을 해치고 국격을 훼손할 것이 분명하다. 지금이라도 방일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더 나아가 주 원내대표는 “이미 우리 대통령실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이 가짜뉴스나 다름 없는 허위 사실을 퍼뜨리면서 일본까지 달려가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다”며 “문정권 내내 반일 선동으로 국익을 해친 것도 모자로 어렵게 정상화 물꼬를 튼 한일관계를 또다시 경색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마저 엿보여서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씁쓸함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당 하태경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민주당의 방일 행보에 대해 “우리나라에 극우가 있다면 민주당이 대표적”이라며 “(민주당이) 일본 가는 행태는 극우적 행태다. 혐일·반일을 조장하는 행태다. 일본 극우랑 똑같다”고 직격했다.

이어 하 의원은 “일본에서 가장 극우적 정치인이 가장 선호하는 행보가 독도 방문”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래서 (일본 의원들이) 독도에 오려고 시도를 하는데 공항에서 막힌다. 입국이 제지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서 일본에 나가면 ‘싸움을 잘했다’고 인기가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을 향해 “문제 있는 데이터를 가져가야 일본 언론도 관심을 가질 거고, 일본 국민들도 목소리 한번 들어볼 것 아니냐. 그런데 데이터도 없이 가서 뭐라고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이냐, 몸싸움하러 가는 것이냐”고 쏘아 붙이면서 “일본 사람들 중 아무도 연대 안 할 것이다. (민주당의 항의 방문으로) 오히려 혐한 분위기가 고조되어 일본 극우만 좋아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