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쿠시마 오염수’ 공세, 김기현 “광우병 괴담 떠올라”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4·3사건’ 75주기를 맞아 3일 제주도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책기관 연구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시 3중수소가 제주 해역에 유입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문제를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대여 공세를 이어나갔다.

이 대표는 3일 제주도당 당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윈회의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자는 것은 국가의 제1의 책무다. 괴담 운운하면서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국민안전 수호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촉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그는 “4·3은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는 망언을 한 여당 지도부가 아직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여당의 극우적인 행태가 4·3 정신을 모독하고 있다. 정권의 퇴행적 모습 때문에 4·3을 부정하는 극우 세력들까지 활개 친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이 대표는 “더군다나 제주 시내에 4·3은 공산 폭동이라는 현수막이 나붙었고, 서북청년단을 모방한 재건 서북청년단까지 등장했다”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상태다. (특히) 공산 세력의 폭동이라 폄훼한 인사는 진실화해위원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4·3의 완전한 해결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약속은 부도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민주당은 반인권적 국가폭력범죄의 시효 폐지 특별법 처리를 서두르겠다”면서 “4·3희생자 신원 확인 유전자 감식 등 명예회복에도 당 차원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대여 투쟁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인 것은 분명해 보였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후쿠시마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리 없다고 명확히 밝혔는데도 일본 언론에 근거한 민주당의 거짓 선동이 계속되고 있어 어이없다”고 개탄하면서 “민주당이 규탄대회를 열고 난데없이 삭발식을 하더니 급기야 민주당 의원들의 일본 후쿠시마 방문 소식까지 들린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국민의 민감한 먹거리 문제를 두고 없는 일을 마치 있는 일인 것처럼 거짓 선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을 보면서 광우병 괴담이 떠오른다”며 “(우리는) 2007년 광우병 괴담, 2016년 사드 괴담으로 우리는 극심한 분란을 겪었다”고 언급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당시에도)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숭숭 뚫린다, 사드 전자파에 몸이 튀겨진다 등 해괴망측한 괴담이 있었지만 새빨간 거짓말이었다”고 꼬집으면서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키워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민주당에 대해 엄정한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지어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같은 회의에서 “후쿠시마 수입 관련 일본 언론의 가짜뉴스에 대해 대통령실이 사실이 아니라고 몇 차례 밝혔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은 삭발식까지 감행하며 정부를 규탄한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더군다나 주 원내대표는 “한심한 것은 후쿠시마를 방문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으면서 “일본의 가짜뉴스에 동조하고 일본의 의도대로 일본의 주장을 기정사실처럼 보이게 하는, 그렇게 해서 우리 정부를 깎아내리려는 짓이야말로 일본을 돕는 친일행위인 것”이라고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