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반격 훈련’ 진행, 김정은 “핵보유로는 전쟁 억제할 수 없어”
김정은 “핵반격 훈련 진행, 적에게 공격 가할 수단” “언제든 적이 두려워할 수 있는 핵공격태세 완비해야” “즉시적·압도적인 핵대응태세, 더욱 빈틈없이 갖춰야” 한미해군·해병대, 내달 3일까지 ‘2023 쌍룡훈련’ 돌입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북한이 연일 탄도미사일 도발을 시도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급기야 한국의 주요 시설까지 겨냥한 핵타격을 모의한 전술 훈련까지 진행했다고 밝혀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지난 18~19일 딸 주애씨와 함께 전술핵운용부대들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추진했다고 전하면서 “실지 적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적들의 반공화국 침략책동이 날로 가증되고 있는 오늘의 형세는 우리의 핵전쟁 억제력을 기하급수적으로 증대시킬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는 사실만 가지고서는 전쟁을 실제적으로 억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제든 적이 두려워하게 신속 정확히 가동할 수 있는 핵공격 태세를 완비할 때에라야 전쟁 억제의 중대한 전략적 사명을 다할 수 있다”며 “군인들을 언제든 즉시적이고 압도적이며 능동적인 핵대응 태세를 더욱 빈틈없이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8일 “전술핵무력에 대한 지휘 및 관리통제운용체계의 믿음성을 다각적으로 재검열했다”고 밝힌 데 이어, 그 다음날(19일)에는 “적주요대상에 대한 핵타격을 모의한 발사훈련이 진행되였다.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발사된 전술탄도미사일은 800㎞ 사거리에 설정된 조선동해상 목표상공 800m에서 정확히 공중폭발함으로써 핵전투부에 조립되는 핵폭발조종장치들과 기폭장치들의 동작믿음성이 다시한번 검증되였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우리 해병대와 한미 해군도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대규모 연합상륙훈련 ‘2023 쌍룡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군 당국에 따르면 ‘쌍용훈련’은 전투준비태세와 한미의 상호운용성 강화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연례적인 한미연합 야외기동훈련 ‘독수리연습’의 일환으로 실시한 훈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군 당국은 북한이 쌍룡훈련을 이유로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이미 예상하며 북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래서인지 일각에서는 당분간 북한의 핵 위협이 계속 이어질 분위기라고 점치는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