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측근 비극’ 총공세 “오싹하고 섬뜩해”

김기현 “참담, 간접 살인의 책임을 져야 할 이재명” 김재원 “인간성 회복해 달라는 말 되새겨 봐야 해” 김병민 “이제 그만 정치 내려오란 외침에 응답하라” 장예찬 “민주당 정상화 첫걸음은 李의 정계 은퇴”

2023-03-14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측근 사망 책임론을 꺼내들며 이 대표에게 일제히 사퇴를 촉구했다. (왼쪽부터) 태영호 최고위원, 김병민 최고위원, 주호영 원내대표, 김기현 당대표, 김재원 수석최고위원, 조수진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이 5번째 숨진 사고가 발생하여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한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가 일제히 이 대표를 향해 책임론 차원에서 사퇴를 촉구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먼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간접 살인의 책임을 져야 할 이재명 대표가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하는 참담함이 들었다”면서 “이 대표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와 조폭의 그림자가 아수라처럼 등골이 오싹하고 섬뜩하다”고 맹폭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 대표의 지방자치단체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고 전 씨가 극단 선택을 하면서 남긴 유서에는 책임을 부하 직원에게 전가하는 이 대표에 대해 서운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며 “부하의 잘못에 대해서도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 것이 장수의 기본 자세인데, 이 대표는 거꾸로 자신의 책임에 속하는 상황까지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장수로서의 자격 자체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최근 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의 베트남 워크숍 일정을 언급하면서 “해명과 다르게 의원들이 유명 여행지 단체 관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회가 하루라도 휴회하면 큰일이 날 것처럼 호들갑 떨면서 3·1절 국회 강행을 추진하더니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결국 이재명 방탄을 위해 오·남용한 특혜와 반칙이었던 것이다.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은) 다수의 힘으로 국정 발목 잡기를 안 멈추고 민생은 뒷전이다”고 비판하면서 “국회법을 악용한 야당의 입법 독주로 민의의 정당 국회가 멍들었다”고 개탄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여당의 지도부는 일제히 이재명 대표를 향해 사퇴 압박을 가했는데,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향해 “(측근 유서 내용에서) ‘인간성을 회복해달라’는 자신의 비서실장의 말씀을 한 번은 되새겨보라”면서 “(이 대표는) 자신의 형사처벌을 면하기 위해 타인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끊임없이 거짓말하고 더 나아가 폭력적 언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할 따름”이라고 공세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이재명의 민주당은 여러 사람이 생명의 빛을 잃어가고 있음에도 최소한의 인간적 도의를 저버린 채 자기 탓이 아니라 하는 파렴치한 정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부디 제1야당은 국민의 삶을 위한 정당의 길로 돌아오길 바란다. 그 시작은 이제 그만 정치에서 내려오라는 간절한 외침에 이 대표가 응답하는 일이 돼야 할 것”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이 대표는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 대표는 이재명 방탄을 이어간다면 민주당은 그 명을 다할 것이란 내부 기류를 직시하고 거취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태영호 최고위원도 “오로지 이재명 방탄밖에 없는 민주당”이라면서 “민주당은 정부여당을 향해 ‘피해자 절규를 외면한다’고 하는데, 고인이 된 이재명 대표 측근들과 그 유족들의 절규에부터 귀를 기울이라 충고드린다”고 결을 같이 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방송국에서 만나는 정치 평론가들도 말 잘못했다가 우리 집 앞에 오토바이 헬멧 쓴 건달이나 조폭이 찾아오면 어떨까 공포에 떨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비꼬면서 “비정상적인 상황을 정상화시키는 첫걸음은 이 대표의 사퇴와 정계 은퇴”라고 공격했다.

더 나아가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공직자의 성실함을 이용해 범죄의 집행자가 되도록 몰아넣은 사람은 이재명 대표다”면서 “또 다른 희생을 막으려면 민주당 의원들의 행동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몰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