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 ‘자유의 방패’ 훈련에 “우리에 대한 전면 도전”

北 매체 “한미, 선제공격 골자로 하는 호전적 작전계획...정세, 핵전쟁 발발 직전”

2023-03-14     김민규 기자
북한은 12일 새벽 전략순항미사일 수중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가 시작된 13일 북한이 여러 선전매체를 통해 ‘핵전쟁 직전’ 등의 주장까지 펴면서 맞대응을 시사하는 입장을 내놔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자유의 방패’ 훈련을 거론하면서 “지난해 을지프리덤실드 때 컴퓨터 모의방식에 의한 연합지휘소 훈련과 병행하여 야외기동훈련을 감행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실전을 가상한 전구급 야외 기동훈련이 기본이다. 종전과 달리 1부의 ‘방어’ 연습을 없애버리고 2부인 ‘공격’ 연습만 한다”며 “전대미문의 전쟁연습이 가뜩이나 첨예한 조선반도 정세를 더 이상 수습하기 어려운 파국으로 몰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북침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여 우리를 힘으로 기어이 압살하려는 호전세력의 극악한 모험적 흉계의 산물”이라며 “조선반도 정세악화의 장본인, 흉악무도한 진짜 전쟁 도발자들의 정체를 낱낱이 폭로하는 산 고발장”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남조선 문제 연구사’와의 대담 기사 형식의 별도 기사에서도 ‘자유의 방패’ 훈련에 대해 “보다 호전적으로 완성된 북침전쟁 전략과 작전계획이 이번 연습에 적용됐다. 지난 시기와는 다른 양상을 띠고 전개되고 있으며 보다 엄중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뿐 아니라 선전매체 메아리도 ‘자유의 방패’ 훈련에 대해 “미국과 괴뢰 호전광들이 자유의 방패 합동군사연습을 본격적으로 개시함으로써 조선반도 정세는 핵전쟁 발발 직전으로 더 바짝 다가서게 됐다. 이번 합동군사연습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선제공격과 점령을 골자로 하는 극히 호전적인 작전계획”이라며 “명백히 우리에 대한 전면 도전이며 조선반도에서 핵전쟁 도발의 도화선에 불을 다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매체는 또 다른 기사를 통해서도 “결국 이런 전쟁 불장난 소동은 기필코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통제불능 상황으로 몰아갈 것”이라며 맞대응 가능성도 열어뒀는데, 선전매체 뿐 아니라 북한 당국도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외무성 성명을 통해 “13일부터 감행되는 미국남조선 대규모 전쟁연습과 때를 같이하여 미국은 추종세력과 함께 존재하지도 않는 우리의 ‘인권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공식 모임이라는 것을 강압적으로 벌려놓으려고 기도하고 있다.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비열한 적대모략 책동에 초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어떤 식의 대응을 할 것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북한은 전날인 지난 12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이후 잠수함인 ‘8·24 영웅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으며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도 13일 북한이 신포 인근 해상의 잠수함에서 발사했다고 확인·발표했는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번 도발과 관련 “수중발사훈련을 통해 미제와 남조선괴뢰역도들의 반공화국준군사적준동이 노골화되고 있는 현 정세를 시종 압도적인 강력한 힘으로 통제·관리해 나갈 우리 군대의 불변한 입장이 명백히 표명됐으며 다양한 공간에서의 핵전쟁억제수단들의 경상적 가동태세가 입증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