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민주당 ‘쌍특검’에 “李 방탄, 국민 시선 돌리려는 것”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50억 클럽 사건’에 대한 ‘쌍특검’ 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굳이 특검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국회를 극한 정쟁의 장으로 몰고 가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 부정부패 혐의로부터 국민 시선을 돌리려 하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장동 50억 클럽은 검찰이 지금 보완 수사 중이고, 김 여사 관련 의혹은 민주당 정권 시절에 속된 말로 탈탈 털었는데도 전혀 혐의를 발견하지 못한 사안”이라고 꼬집으면서 “민주당이 대장동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패스트트랙으로 태우려고 갖은 애를 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1년간 민주당의 지상 과제는 ‘대선 불복’과 ‘이재명 방탄’이었다”고 정리하면서 “이 때문에 입법부 기능은 거의 마비됐고, 국정과 국회가 유기적인 협력은커녕 ‘발목잡기’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앞으로도) 국회가 국정을 사사건건 방해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이러한 민주당 행태에 대한 국민의 엄정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쌍특검’ 추진과 관련해 “법률처리 시한을 정해놓고 협상해야 국민의힘이 응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민주당의 생각”이라고 강행 의지를 내보였다.

그래서인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도 검찰 수사 뭉개기에 협조할 것이 아니라 ‘국민 뜻’에 따라 양 특검법 처리에 협조할 것을 공식 요구한다”면서 김도읍 법사위원장을 향해 “다음 주 중 양 특검법을 반드시 심사해 주기를 요청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지역에서 각 정당의 현수막들이 비방과 인신공격성 내용으로 난립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안 그래도 여야 정쟁으로 국민이 짜증스러워하는데 보이는 곳곳마다 인신공격, 비방형 현수막들이 내걸리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각 당이 우선 좀 자제해야 할 것이고, 법 개정으로 이런 일이 생겼는데 필요하다면 재검토해서 이런 것이 남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더욱이 그는 “1년 전 오늘 우리 당의 윤석열 후보가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날”이라고 알리면서 민주당을 겨냥해 “(5년만에 정권이 교체된 것은) 문재인 정부 5년의 총체적 실정에 대한 ‘국민 심판’이었다”고 강조해 사실상 민주당의 반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