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민주당 향해 “李방탄 늪 벗어나 민생에 귀 기울여 달라”

정진석 “이재명, 당대표직 내려놓는 게 순리” “이탈표는 반란표가 아닌 정의와 싱식의 표심” “李방탄복 구멍 숭숭 뚫려, 사법처리도 못 피해” 주호영 “개딸행동, 헌정사 유례없는 유형의 폭력” “잘못된 길 가는 野, 지켜보는 마음도 편치 않아”

2023-03-02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과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재명의 방탄복’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며 “이 대표는 ‘죽창가’와 ‘개딸’(이 대표의 극성 지지자들)이라는 ‘새로운 방탄복’으로도 사법처리를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이 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놓는 게 순리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다”고 사퇴를 촉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달 27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준엄한 ‘민심의 심판’이 이뤄졌다. 찬성표가 반대표를 넘어섰고, 민주당 의원들도 대거 찬성에 참여했다”며 “이 대표는 민주당 중진들의 ‘감옥에 갈 각오를 해야 한다’는 고언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더 나아가 정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보여준 ‘이탈표’에 대해 ”그건 반란표가 아니라 정의와 용기, 상식의 표심이었다”고 규정하면서 “이 대표는 사법부로 가는 정공법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그는 “이재명 의원은 개딸들과 죽창가를 앞에서 위기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더군다나)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어제(1일) ‘전당원 투표로 이 대표의 거취를 정하자’고 했는데, 이건 개딸들에게 소집 나팔을 분 것이다. 개딸들은 벌써 ‘수박’(겉과 속이 다름), ‘1급 역적’ 등 입에 담기도 민망한 말을 하며 (지난 표결에서) 찬성하거나 기권한 민주당 의원들 찾기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문재인 정권의 국정 실패를 덮어버리고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를 물타기 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민주당이 말로만 민생을 외치는 이중 태도를 보여 국민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이재명 대표 ‘방탄의 늪’에서 벗어나 경제현장에서 들려오는 ‘민생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민주당은 더 이상 민생입법에 발목을 잡으면서 민생을 논하지 말아야 한다”고 쏘아 붙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같은 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도 “친명(친이재명) 측은 비명(비이재명) 측의 기획투표설을 제기하며 해당 행위다, 조직적 반란이다 하며 이렇게 분노를 표하고, 비명 측은 투표결과가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면 일전불사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개딸이라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행동이 민주당 내홍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는데, (특히 개딸들은) ‘수박을 색출하겠다’며 44명의 의원 얼굴과 휴대전화번호 담긴 ‘수박 명단’까지 돌고 있다. 아직 수박 나올 때 안 됐는데 일찍 수박이 돈다”고 비꼬면서 비판에 가세했다.

더욱이 주 원내대표는 “개딸 홍위병들의 행태는 헌정사 유례없는 유형의 폭력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좁은 길이라도 바른 길 가면 되지만 넓은 길도 잘못된 길 가면 망한다. 이재명 하나 살리기 위해 민주당 전체가 잘못된 길 가는 것을 지켜 보는 우리의 마음도 편치 않다”고 씁쓸해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을 향해 “방탄을 희석하고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3월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다”며 “이재명 방탄을 희석하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무리한 법들을 강행해서 (민주당이) 또다시 나락으로 추락하는 일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