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李 체포안 부결 예고' 野 향해 "운동권 세대의 몰락"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 처리' 예정 정진석, 민주당 의원들 겨냥 "침묵은 비겁한 동의" 일침 "부정부패 눈감는 행위는 주권재민에 대한 배신이자 범죄" 박정하 "방탄 올인 민주당, 국민께 송구해 이제 화마저 날 지경" 장동혁 "민주당을 역사 속에 묻어 버리는 과오 범치 말아 달라"

2023-03-02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 관계자 의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 요구서가 오늘(27일) 국회에서 표결에 부쳐지는 가운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대표의 표결과 관련해 "오늘 체포 동의안이 부결된다면, 우리는 한 세대 이상 이어져 온 1987년 체제의 종말, 386 운동권세대의 몰락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해 부결될 것이라는 정치권의 예측이 잇따르는 가운데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 가능성과 관련해 "1987년 체제를 탄생시킨 민주화 운동권 세력이 집단 망상에 사로잡혀 기괴한 선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오늘 우리는 386 운동권 세력의 초라한 몰락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386 세대는 1980년대 민주화를 위해 영어의 몸이 되기도 했고 때로는 목숨까지 희생했다. 국민 모두가 386 운동권에 빚을 진 느낌이었다"며 "386세대의 희생으로 1987년 민주화가 이뤄졌고, 386세대는 나이가 먹어 586, 686이 되어서도 한국 정치의 주인공으로 남아 있다. 우리 국민들은 386 세대들이 추구했던 민주주의 가치의 숭고함을 믿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이어 정 비대위원장은 "(그러나) 민주당의 주축인 운동권 출신 386 정치인 가운데 누구 하나, 이재명의 토착비리 부정부패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며 "침묵은 비겁한 동의다. 국민을 등친 '토착비리 부정부패'를 눈감아 주는 행위는 주권재민에 대한 배신이자 범죄이다"고 직격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그는 "서슬 퍼런 권위주의 정부에 목숨 걸고 대항했던 어제의 386 민주투사들이 오늘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혹시) 당 대표가 쥐고 있는 공천권에 목을 맨 것인가"라고 쏘아 붙이면서 "훗날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2023년 2월27일 본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1987년 체제의 운명을 끝장 냈다고. 오늘 우리는 386 세대의 초라하고 기괴한 몰락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고 으름장을 놨다.

더욱이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도 비판의 결을 같이 하며 압박을 이어 나갔는데,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비대위원들도 일제히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해 가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며 연일 야당을 강하게 압박하기 위한 총 공세를 펼쳤다. 

실제로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통해 "당 대표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민주당의 방탄 올인을 지켜보고만 있기엔 국민 앞에 송구하고 이제 화마저 날 지경"이라면서 "민주당은 당론없는 '자율 투표'라 말하지만 표 단속에 급급한 모습이 구차하다. (이 대표도) 검찰 조사에는 묵묵부답이면서 카메라 앞에서는 세상 억울한 약자인 양 일방통행식 변명을 쏟아냈는데, 셀프변명, 셀프방탄이 오히려 쫄린 마음을 보여주는 듯 해 역겹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수석대변인은 "오매불망 불구속이 결코 미래의 행복한 결말을 보증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 대표도 민주당도 이미 알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부디 대한민국을 위해, 그리고 지금껏 지켜왔던 진짜 민주당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양심과 소신으로 한표 한표를 행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심지어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마찬가지로 같은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지금 자신만 살고 민주당은 죽는 길을 선택하려 하고 있다. 민주당의 위기다. 그리고 민주당의 위기는 대한민국의 위기인 것"이라면서 "만약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역사는 누가 국민 앞에 비굴했는지 그리고 누가 불의에 눈을 감았는지를 똑똑히 기록할 것이다. 민주당의 손으로 민주당을 역사 속에 묻어버리는 엄청난 과오를 범하지는 마시라"고 쏘아 붙였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본회의에서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표결에 부쳐지는데, 이날 표결에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 대표의 체포동의 요구서 청구 배경과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며, 마찬가지로 이 대표도 자신의 신상 발언을 할 예정이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