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이재명, 대표에서 물러나면 대장동 특검 협조”

“정말 국민적 지지를 얻기 위해선 이 대표가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2023-02-13     김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우).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려는 대장동·김건희 특검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13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꼬집어 “당 대표직 사퇴하면 대장동 특검 도장 바로 찍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조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대장동 특검을 반대하는 정치적 세력과 국민들의 입장은 대장동 특검도 결국 이재명 지키기 아니냐, 검찰 수사를 피하는 수단 아니냐, 꼼수 아니냐 하는데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 순간 그 논리는 무너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대장동 게이트는 우리나라의 가장 나쁜 형태의 기득권 카르텔이라고 생각한다. 전직 판·검사, 변호사, 국회의원, 언론인 다 붙어서 일반 서민들이 상상할 수 없는 초과이익을 얻은 경우도, 누가 무슨 짓을 했는지, 그리고 얼마를 벌었는지 그리고 환수해야 될 이익은 환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 가지 걸림돌이 있는데 바로 여기에 이 대표가 연루되어 있다는 것이다. 저는 이 대표 또는 민주당의 주장이 정말 국민적 지지를 얻기 위해선 이 대표가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조 의원은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선 “민주당이 이 상황에서 김 여사 특검을 추진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바탕에 깔려 있고, 이 정치적 의도를 뒷받침하기 위해 각종 법리를 갖다 붙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또 지난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재판 결과를 저도 자세히 읽어봤는데 유죄는 유죄지만 집행유예로 풀려나버린, 그래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것만큼 김 여사 특검을 정당화하는 결과는 아니라고 본다”며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한 국민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가장 좋은 소재는 결국 현직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스캔들, 특검이지 않나? 이걸 계속 지금 가장 약한 고리라고 생각하고 공격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9월에 김 여사 특검을 (민주당이) 강력히 추진했다가 한동안 주춤했다가 추진한 이유는 이 대표의 뉴스, 검찰 소환 뉴스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라며 “현직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특검은 모든 민생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정치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아직도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우리 정치를 완전히 중단시킬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조 의원은 “특검을 하면 검찰 수사가 모두 중단된다. 그리고 지금 국회에 발의된 김건희 특검이 법에 의하면 특검을 임명할 수 있는 조건은 민주당에서 갖고 있다”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수사 또는 재판 과정을 완전히 올스톱시키는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검찰 수사를 끝까지 지켜보는 게 맞다는 생각이다. 1심 나왔으니까 앞으로 검찰이 항소하고 추가적인 수사가 필요하면 (김 여사) 소환까지 해서 검찰 수사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민주당을 겨냥 “민주당이 자꾸 김건희 특검 추진하면서 ‘주가 조작은 자본주의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중범죄다’ 이런 표현을 썼는데 지난 정부 때 부동산 투기로 시끄러웠을 때 LH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루머에 휘말린 적 있다. 국회가 특검 추진했는데 여야 합의가 안 됐다는 이유로 불발됐다”며 “수천만원 주가 조작이 자본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범죄였다면 우리 국민의 역대급 분노를 산 LH의 부정, 이건 국기문란 범죄인데 여야 모두 합의가 안 됐다는 이유로 유야무야 넘겨버렸다, 민주당은 이걸 보고 장외투쟁 한 번 해본 적 있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조 의원은 “저는 특검이라는 수단을 이렇게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게 자신들의 명분은 오히려 흩어지는 거라고 생각하고 다시 대장동으로 돌아와서 진짜로 이게 방탄용이 아니고 국민들이 공분을 사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거의 걸림돌이 되는 모든 것들을 다 제거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그것은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 거고 과연 이 대표가 당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있는지, 없는지 거기서 본인의 진정성을 검증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진짜로 나 지키기 위한 게 아니라 의혹을 풀기 위해서라면 당 대표직 내려놓고 대장동 특검하면 깔끔하다”고 거듭 이 대표를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