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통령은 1호 당원…당무 개입? 프레임”

“대통령이 당무와 전혀 관계없는 사람? 난센스…대통령도 의견 낼 수 있어”

2023-02-06     김민규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윤석열 대통령이 당무 개입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당무개입은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라고 단호히 일축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도 당원이다. 투표를 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빨간 옷 입고 나와서 투표 했었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우리 당의 최고 당원이고 1호 당원이다. 대통령이 당무와 전혀 관계 없는 사람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당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일절 얘기하면 안 된다는 프레임이 어디에 있나.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에서도 당무에 관한 의견은 얼마든지 전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 위원장은 “이 나라가 대통령제 중심 국가이고 집권여당인데 대통령실과 우리 당은 상시적인 소통 체계가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대통령실의 의견 표명을 당무 개입이라고 지적한 안철수 후보를 겨냥 “대통령실을 향해 윤핵관이니 이런 조롱조의 언사를 일삼는 것은 대통령에게 침을 튀기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심을 호소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대통령실을 향해 악의적 언사를 일삼는 이율배반적 행태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당 지도부로서 자극적인, 악의적인 의도의 언사들이 횡행하는 것에 대해 앞으로 그냥 두고 보지 않겠다. 악의적이고 의도적 언행을 일삼는 자는 동지라고 볼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정 위원장은 앞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직후에도 “일부 후보는 간신배니, 무슨 자꾸 윤핵관이라는 악의적 프레임을 자꾸 들먹이면서 선거 분위기 자체를 너무 과열하고 혼탁하게 만들어가는데 이건 스스로 자제하기 바란다”며 “근거 없는 음모론 제기라든가 악의적 프레임의 언사 같은 것은 자제돼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떤 경우든지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을 당내 선거에 끌어들이는 의도적인 시도는 지양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이진복 정무수석이 전날 ‘윤안 연대’를 엄중 경고해야 한다는 (대통령) 의견을 전했다는 게 사실이냐는 질문엔 “어제 이 수석이 내 방을 찾았고 안 후보의 몇 가지 언사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경고성 지적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이 과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엔 “안 후보의 (그런) 주장에 대해 이 수석이 자세하게 이런 점이 부당하다는 점을, 경고성 발언을 제게 전하고 갔다”고 답변했다.

한편 그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도 “이번 전대는 당의 단합과 전진의 장이 되어야 한다. 집권여당의 역할은 국정 장악의 과욕이 아니라 어떤 일이든 책임지겠다는 무한책임이고 이 무한책임이 차기 당 대표를 준비하는 모든 후보들이 명심해야 할 가치”라며 “이번 전대는 누가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될지 보다 누가 무한책임이라는 십자가를 지고 윤 정부를 성공시킬지가 되어야 한다. 당원들은 스스로 희생해 내년 총선에서 완전한 정권교체를 이룰 리더를 기다리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