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연경·남진 꽃다발’ 공방에 “김기현·안철수, 정신 차려”

“일회성 사건에 갑론을박, 그런 유치함으론 당 대표 깜으로 안 봐”

2023-02-01     김민규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1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김연경·남진 사진촬영’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는 데 대해 “정신들 차려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당내 대표 선거를 하면서 당 대표 선거에는 전혀 도움도 되지 않는 부적절한 사진 한 장을 올린 사람이나 그 사진을 비난하면서 총선 때라면 폭망 했을 거라는 유치한 비난을 하는 사람을 보면서 과연 이 두 사람이 집권여당을 끌고 가는 수장 깜이 되는지 회의가 들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는 김 의원이 배구선수 김연경, 가수 남진과 함께 사진을 찍을 때 꽃다발도 김연경과 남진 측에서 준비해줬다고 사진을 올린 데 대해 남진 측이 부인하자 안 의원이 이를 고리로 김 의원에게 맹공을 퍼부었고 다시 김 의원 측에선 “꽃다발은 그 자리에 김 의원이 갔을 때 이미 준비돼 있어 감사의 마음으로 선물 받은 것”이라고 반박하는 등 사진 하나로 진실공방까지 벌어진 상황을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홍 시장은 이어 “당 대표 선거라면 앞으로 나라와 당을 위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대 구상을 발표할 생각은 하지 않고 일회성 해프닝 사건을 두고 갑론을박하는 유치함은 참 봐주기 어렵다”며 “그런 유치함으로는 둘 다 당 대표 깜으로 당원들이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안 의원을 겨냥 “2017년 5월 탄핵 대선 때 문재인, 안철수 양강구도에 금이 가기 시작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건 안 후보가 대선후보 토론 때 발언한 ‘내가 MB 아바타입니까’ 바로 그 말이었다”며 “대선후보 깜으로선 유치했고 부적절한 멘트였는데 그때를 기화로 지지율 4%에 불과했던 망한 정당 출신인 제가 치고 올라와 2위를 했고 안 후보는 3위로 내려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이번 선거는 여론이 아닌, 프로 당원들이 뽑는 선거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도 제가 일반 여론에서는 10% 이상 앞섰으나 당원투표에서는 20% 이상 참패한 일이 있었다”며 “그때 두 사람이 받은 당원표는 93%였다. 당원들의 정서는 그때보다 더 절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권주자인 김 의원과 안 의원은 후보 등록을 앞두고 이른바 ‘김연경·남진 인증샷’ 네거티브 공방을 비롯해 연일 첨예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데, 지지율에 있어서도 두 사람 간 오차범위 내 혼전으로 치달으면서 이 같은 설전도 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실제로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175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504명에게 실시한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 조사(95%신뢰수준±2.9%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6인 다자구도의 경우 김 의원 36.2%, 안 의원 35.9%로 나온 반면 결선투표를 가정한 양자대결에선 안 의원 47.5%, 김 의원 44%로 나오는 등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