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리에 연연하지 않아…전대 출마 여부 고심 중”

“부위원장직 사표 수리? 아직 공식 통보 못 받아…가장 중요한 것은 윤 정부 성공”

2023-01-12     김민규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최근 대통령실로부터 저출생 정책을 놓고 기조가 다르다면서 비판 받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해 “출마, 불출마에 대해 고심 중”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시 동작구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미래에 무엇이 좋은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며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보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 그리고 국민의힘, 정당 민주주의와 윤 정부의 성공 등 이런저런 것들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사표가 수리됐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를 못 받았다”면서도 “저는 어떤 자리에도 연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는데, 그러면서도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앞서 그는 전날 오후 용산구 자택 앞에서도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더 고민해봐야겠다. 결국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의힘, 윤 대통령에게 어떤 결정이 도움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비슷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는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은 내려놓으면서도 기후환경대사직을 유지한 이유에 대해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문제로 심려 끼쳐서 이 부분에 대해 직을 내려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도 당내 곳곳에선 나 전 의원의 전대 출마 여부를 놓고 엇갈린 목소리가 나왔는데,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지지율 1등 만큼이나 확실한 명분은 없다. 민주공화정에서 국민과 당원이 원하는 후보가 있으면 당연히 여기에 대해 응답하는 게 정치인의 사명”이라며 나 전 의원에게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반면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번 선거는 제2의 이준석, 제3의 이준석을 막기 위해서라도 100% 당원투표다. 그리고 윤 정부의 성공을 바라기 위한 여당 지도부인데 나 전 의원이 그런 무리수를 감안하고 나오는 경우엔 잃는 것도 많을 것”이라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 경험이라든지 대중성, 인지도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신중하게 잘 결정하리라고 생각한다”고 상반된 목소리를 냈다.

이런 가운데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같은 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나 부위원장이 ‘국민의힘과 대통령에게 어떤 결정이 도움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발언한 부분을 들어 “(출마선언을) 해야 되는 분위기인대 진짜로 안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결정을 망설이는 이유는 대통령실 쪽에서 퇴로를 열어주면 안 나갈 수도 있다라는 얘기인 것이다. 시간을 벌면서 뭔가 물밑 조율 등 의사 타진을 해보려는 것 아닌가”라고 해석했는데, 나 전 의원이 과연 전대 출마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