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출석에 동행한 野 지도부 겨냥 “검찰 겁박하나”

주호영 “李 성남시장 시절에 저지른 문제인데 왜 민주당이 총출동해 막아”

2023-01-10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이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지도부, 지지자들과 함께 검찰 출석하는 데 대해 “성남시장 재직 시절에 개인적으로 저지른 문제와 관계된 것인데 왜 민주당이 총출동해 막고 위세를 부리는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법의 문제는 사법의 문제로만 봐야지 무슨 진영의 문제나 숫자의 문제로 볼 일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제1당의 위세와 힘으로 수사를 막거나 저지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는 법의 문제이고 팩트의 문제이지 무슨 다수가 위세를 부려서 막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뒤늦게 출석하게 됐지만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고 진실이 규명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뿐 아니라 같은 당 김석기 사무총장도 “검찰에 출석하는 오늘까지도 이 대표와 민주당은 국민을 우롱하며 진실을 가리는데 급급하다. 검찰 출석 자리에 열성 지지자들이 대거 모여 세를 과시한다고 하는데 개선장군 행차라도 하듯 출석하는 것은 검찰을 겁박하겠다는 것”이라며 “더 기가 차는 것은 이 자리에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까지 함께 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는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김 사무총장은 “대놓고 당이 당 대표 개인의 들러리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결국 국민이 아닌 이 대표를 선택한 것이며 민생이 아닌 방탄을 선택한 몰염치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오늘 이 대표의 출석을 계기로 검찰은 아무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고 어떤 꼼수와 방탄도 법을 피해갈 수 없다는 법치의 엄정함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같은 당 당권주자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전 이 대표가 출석하는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서 “어느 누가 검찰 조사 받으러 가는데 같은 당 지도부와 강성 지지자들을 호위무사로 대동하나. 정말 괴이하고도 어이없는 풍경”이라며 “그 어떤 권력자도 그런 적이 없고 이런 식의 검찰 출두는 상상조차 못했다”고 이 대표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윤 의원은 “국민적 염원은 진상규명이고 범죄가 있다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 역사를 통틀어 봐도 세상 어디를 살펴봐도 이런 어마어마한 줄줄이 비리 세트가 어디에 있었나”라며 “사필귀정이란 말이 있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사필귀정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오늘 이 대표의 검찰 조사가 철저히 이뤄져 반드시 사필귀정의 대한민국이 됐으면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조응천 의원이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대표의 검찰 출석길에 지도부가 동행하는 데 대해 “이 행위는 방탄 프레임을 더 공고히 해주는 것이다. 오늘 나가는 것도 국민들께서 알리바이를 아무리 대봐야 이제는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당내 분위기에 대해서도 “거의 절대 다수가 현 상황을 굉장히 우려하면서 목소리를 안 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