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與 당권주자들 향해 "생각의 진검승부 해달라"
윤희숙 "지금 좀 민망해, 친분 과시 말고 비전 제시해야" "당원들, 나라 잘 되기를 원하는 마음에 전략적 사고 해" "차기 당대표, 대통령과 합 잘 맞출 후보 고르게 돼 있어" "이런 불평 이유? 주자들 앞으로 메시지 잘 생각하라는 뜻" 홍준표 "한심, 당대표 하겠다고 맹구처럼 '저요 저'만 외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가 두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윤희숙 전 의원이 당권주자들을 향해 "지금 느낌이 좀 민망하다"며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윤 전 의원은 전날밤(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하여 "전당대회는 생각의 잔치로 잔치는 잔치다워야 하는데 지금 나타나는 모습은 그 기대와 멀다"며 "(당권주자들이) 비전과 생각을 갖고 싸워야 되는데 다들 싸우는 느낌이 누구랑 친하다(를 놓고 싸우는 친분 과시 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당대회는 당원들한테는 잔치다. 당의 얼굴이 뽑히는 건데 그 당의 얼굴이 국민들한테 자랑스러워야 되는 거다"면서 "제가 이런 불평을 얘기하는 이유는 후보가 정해지면 그 후보들이 이런 방송을 들으며 (자극을 받아서) 뭔가 없던 메시지라도 잘 생각해서 (다듬어 나올 거라는 희망에서 하는 당부 차원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전 의원은 "제가 지난 12월 한 달 동안 당원들을 많이 만났는데 당원들이 굉장히 전략적 사고를 한다. 그래서 지금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 안해도 당원들은 대통령하고 합을 잘 맞출 후보를 당연히 고르게 돼 있다"며 "당원들은 이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고 당이 잘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권주자들을 향해 "지금 나와서 해야 하는 얘기는 '대통령실이나 정부여당에서 얘기하는 큰 방향에 대해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 이렇게 보완할 것이다. 이렇게 같이 갈 것이다'는 메시지를 내야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전당대회의 경쟁 방식이) '생각의 진검승부'로 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앞서 지난 3일 국민의힘에서 당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하방해서 중앙을 보니 올해도 한심하다"면서 "당대표를 하겠다고 너도나도 맹구처럼 '저요 저, 저요 저' 하고 외치고 있지만 정작 듬직한 당대표 감은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해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홍 시장도 마찬가지로 "윤정권과 옥쇄할 각오가 되어 있는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상황을 예로 들었는데, 그는 "친박(친박근혜)이라는 두터운 산성에 싸였던 박근혜도 맥없이 무너졌는데 한줌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이외에는 아무런 친위세력이 없는 윤석열 정권이야 더 말해서 무엇하겠나"며 "이 사람들이 박근혜 탄핵 때 어떤 처신을 했는지 되돌아보면 윤 정권이 어려움에 처할 때 어떻게 또 처신할 것인지 답이 나온다"고 경고했다.
특히 홍 시장은 "한국정치 사상 적과 내통하여 자기 편 등 뒤에 칼을 꼽는 기막힌 배신은 박근혜 탄핵 때가 처음”이라고 꼬집으면서 “같은 당에 있으면서 탄핵에 찬성하고 넘어가서 분탕질 치다가 돌아온 사람, 넘어가려다가 원내대표 안 준다고 남았다가 '잔박'(당에 남아 있던 친박계)과 야합하여 당 지도부에 입성했던 수양버들 같은 사람, 친박 행세로 득세하다가 오도 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남아 정치 생명을 이어가는 사람, 사욕으로 배신자들과 야합하여 막천으로 총선을 망쳤던 사람, 제발 이런 사람들은 자중해라. 더이상 당을 어지럽히고 위선의 탈을 쓴 사람들은 분탕질 치지 말고 그만 물러가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