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尹, ‘누구 당 대표 시키고 싶다’ 이러면 안 돼”

“총선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수도권에서 정치한 거 생각하면 제가 제일 오래 해”

2023-01-03     김민규 기자
[시사신문 / 권민구 기자]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021.5.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당권 도전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3일 “대통령께서 누구 당 대표 시키고 싶다 이런 걸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심을 존중해야 되는 건 맞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초기에 너무 윤심팔이가 좀 횡행했다. 저희 당 선거에 있어서 뭐 또 연대 얘기도 나오면서 이제 전부 다 김장연대니 또 뭐 무슨 관저 만찬이니 이런 여러 가지 얘기들이 있었다”며 “최근에 유승민 전 의원이 조금 심하게 말했지만 이제 그 (대통령) 마음에 들게만 하는 행동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셨던데요. 그런 모습의 전당대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 부위원장은 “대통령께선 어제 언론사하고 인터뷰하셨던데 거기서 ‘윤심은 없다’고 말씀하셨고 또 ‘정치 개입을 안 하겠다’란 말씀을 분명히 하셨다”고 역설했는데, 다만 그는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제가 지금 맡고 있는 일하고 어떻게 조율할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는데, 나가라 말라 이렇게는 말씀 안 하시겠지만 그래도 대통령께서 저한테 인구 문제 업무를 맡기셨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말씀을 또 나눠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당에서 총선 공천 직전인 조직위원장 단계부터 윤심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지적에 대해선 “그게 윤심이라고 보기에는 좀 확장된 해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다른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지금 당장은 그런 연대에 대해 염두에 둔 것도 없고 그렇게 인위적인 정치공학에 대해선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나 부위원장은 대구에서 ‘내가 모태 TK’라고 발언했던 데 대해선 “저희 아버지가 공군 파일럿 출신인데 당시 제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대구비행장에서 근무했다 그래서 그 얘기를 농담 삼아서 했다”면서도 “우리 대구 당원들과 좀 더 가깝게 하는 매개체 같은 말씀도 되는 건데 제가 우리 당의 대구·경북 당원들의 비율도 많기도 하지만 그런 걸 떠나서 저희 당이 존망의 위기가 있었던 때가 있지 않았나. 정말 어려울 때 당원들이 계셨기 때문에 저희 당이 소위 문 닫지 않고 이렇게 존재할 수 있었고 당시 당원 중 제일 많은 분들이 대구·경북 당원들이어서 그런 고마움의 표시도 하는 그런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당권주자인 안철수·윤상현 의원이 수도권 연대론을 띄우는 데 대해선 “이제 총선 승리의 최대 승부처가 어디가 될 거냐 이렇게 보면 아무래도 수도권에서 이기는 정당이 1등 정당이 되지 않겠나. 그런 의미에서 수도권 민심을 제일 잘 알고 또 수도권과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말씀이라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선 저도 공감한다”며 “제가 수도권에서 정치한 거 생각하면 제일 오래 했다. 제가 17대부터 국회에 들어왔으니까 윤상현, 안철수 의원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