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문재인·이재명 신년사에 혹평 "저급한 훈수 말라"

문재인·이재명 신년사, 윤석열 정부 향해 불만과 비판 한가득 文 "마음까지 춥게 한다", 李 "폭력적인 지배가 난무한 시대" '尹정부 향한 악담'에 발끈, 주호영 "외계에서 온 사람 같아" 김기현 "새해부터 민주당 고질적인 내로남불 병 다시 도진듯" 권성동 "李가 '권력형 비리'라면, 文은 '권력형 망국' 수준인 것"

2023-01-02     이혜영 기자
(왼쪽부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김기현 의원, 권성동 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2023년 새해를 맞이한 신년인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향해 불만을 내비치며 다소 공격적인 양상으로 나아갈 조짐을 엿보인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 전 대통령은) 본인이 잘못한 데 대한 언급 없이 외계에서 온 사람처럼 언급한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하여 문 전 대통령의 신년사 내용과 관련해 "언급할 가치조차 못 느꼈다"면서 "우리는 지난 5년간 문 전 대통령이 국방, 안보, 경제, 사회 통합과 관련해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왔는지 잘 알고 있는 마당인데, 이제 와서 본인이 잘못했던 그런 것들은 온데간데 없다"고 지적하며 실망감을 표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30일 공개한 신년사에서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고단하고, 안보는 불안하다. 새해 전망은 더욱 어둡다"며 "치유되지 않은 이태원 참사의 아픔과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 주지 못하는 못난 모습들이 마음까지 춥게 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같은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신년사로 "민주주의를 말살시키고 있는 검찰정권의 야당파괴, 정치보복 폭주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어둠이 깊어질수록 새벽은 가까워지는 법인데, 민주당은 2023년 올해, 국민과 함께 다시 한 번 승리의 진군을 시작하겠다. 찰나에 불과한 권력에 도취된 정권의 무능, 오만, 무책임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심지어 전날(1일) 발표한 새해 첫 메시지에서도 "폭력적인 일방적 지배가 난무하는 시대"라면서 "그래도 민주당이 새로운 희망의 길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사실상 윤석열 정부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선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여권에서는 신년사에서 현 정권을 향해 쓴소리를 하고 나선 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날을 세우며 혹평을 쏟아냈는데, 실제로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 언제까지 편가르고 '국민 갈라치기'하는 정치인으로 남으시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일방적 주장이자, 진영결집용 선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참사의 정쟁도구화 시도를 철저히 차단하고자 노력하면서 원인 규명을 위해 분투하는 시도 전체를 일괄매하며 '못난 모습'으로 깎아내리는 모습이야말로 국민 갈라치기에 불과하다"면서 "무릇 전직 대통령은 한 사회의 원로로서 진영논리를 벗어나는 덕담을 건넴으로써 사회통합에 기여해야 할 것인데, 작금의 문 전 대통령을 보면 잊히는 게 두려운 원로 정치인의 언행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고 안타깝다"고 씁쓸해 했다.

또한 이어 김 의원은 다른 게시물을 통해 <새해 첫날 재발한 민주당의 내로남불병, 자충수가 된 이재명 대표의 신년인사회 발언>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며 "새해 첫날부터 민주당의 고질적인 '내로남불' 병이 다시 도지는 장면을 목도하게 되는데, 그 위기를 누가 누가 만들었는지 현명한 우리 국민들은 잘 알고 계신다"고 꼬집으면서 "윤석열 정부의 모든 것에 대해 비난으로만 일관하다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게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의 모습"이라고 쏘아 붙였다.

더욱이 권성동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의 악담은 품격이 떨어지는 것은 둘째 치고, 도저히 본인이 쓸 수 없는 언사인 것"이라면서 "솔직히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당대표보다 대한민국에 끼친 해악이 훨씬 크다. 이 대표가 '권력형 비리'라면, 문 전 대통령은 '권력형 망국' 수준이다. 이 대표가 나라'에서' 해먹었다면, 문 전 대통령은 나라'를' 해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맹폭했다.

특히 권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국가부채 1천조 시대는 누가 열었느냐. 몰상식한 소주성을 경제기조로 채택한 정부는 어디였느냐. 허접한 부동산 대책을 수십번 남발하여 주거 난민을 만든 장본인은 누구이며,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북한 앞에서 비굴했던 대통령은 또 누구인가"라고 따져 물으며 "집권 5년 동안 경제, 민생, 안보 등 모든 것을 망친 당사자 역시 문 전 대통령이고, 문 전 대통령이 망친 나라를 윤석열 정부가 정상화하는 중이다. 그러니 저급한 훈수는 그만두시길 바란다. 부디 자중하고 도를 넘지 말길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