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野 '임시국회' 움직임에 역제안 "사법 판단 받고 열자"
주호영 "임시국회 이어지면 방탄 국회 될 수밖에 없어" "李가 떳떳하다면 사법적 판단 받고난 후 국회 열어야" 양금희 "임시국회 소집 요구? 이재명 지키기 속내 빤해" 野 박찬대 "연장 불가피, 쉬지 못하는 국회 이뤄질 것 같아" 이재명 검찰 소환, 내년 1월 둘째주 출석 가능성 높은 상황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여야가 새해를 이틀 앞두고 내년 1월 임시국회 소집 필요성에 대한 여부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며 갈등을 벌였는데,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30일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임시국회 소집 요구에 대해 "이재명 대표를 위한 방탄국회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법상 1월과 7월은 국회가 열리지 않도록 돼 있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2월 이전이라도 설을 쇠고 난 뒤 여는 것에 동의하겠지만, 내년 1월 9일에 바로 임시국회를 하겠다는 것은 (민주당이) 소속 의원들의 방탄을 위한 '방탄 국회'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즉, 사법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 측에서는 민주당이 이 대표의 방탄을 위해 불체포특권을 악용하려는 의도로 임시국회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 것인데, 그래서인지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떳떳하고 자신 있다면 사법적 판단을 받고난 다음에 설을 쇠고 임시국회를 열 것을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역제안을 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지난해부터 쉼 없이 정기국회, 임시국회를 해왔다. 또 내년 2월에 임시국회도 열 예정"이라면서 "더욱이 설 전에는 (의원들이) 지역구 활동도 많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피력하면서 사실상 내년 1월 9일 이후 즉시 '임시국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요구를 거절한 셈이 됐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국회가 열리지 않더라도 여야는 얼마든지 협의를 할 수 있다"며 '2월 임시국회'를 재차 강조하면서 "그럼에도 (민주당이 1월 9일에 이어 곧바로) 국회를 열겠다고 한다면 일부 언론에서 지적하는 '방탄 국회'가 아닌가"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더욱이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쉼없는 임시국회 소집 요구와 관련해 "(민주당은) 1월 임시국회 소집에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는 그럴싸한 구실을 대고 있지만 '이재명 지키기' 때문이라는 속내가 빤하다"며 "회기마다 입법 독재하더니 이제는 대놓고 '방탄국회' 요구하는 민주당"이라고 맹폭했다.
특히 양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임시국회 마무리 이후 이재명 대표에 대한 소환 혹은 구속영장 청구 시나리오로 진행될 것이라고 긴장감을 갖고 보고 있다고 했는데, 즉 (민주당의 속셈은) 내내 국회를 열어두고 이재명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때마다 부결시키겠다는 계산으로 밖에 볼 수 없지 않은가"라면서 "이미 노웅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예행연습’까지 했으니 시나리오대로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을 향해 "임시국회마저 또 한 번 ‘방탄국회’로 전락시키려 하는가"라면서 "국회는 민주당의 전유물이 아니다.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이미 국회는 낯부끄러운 오명을 썼는데, 더는 대한민국 국회에 부끄러운 역사를 남겨서는 안 된다"고 쏘아 붙였다.
앞서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지금 논의된 바는 없지만, 일몰법안도 그렇고 국정조사도 다음 달 7일로 끝나 연장이 불가피하다"며 "1월 임시국회가 다시 소집돼야 되지 않겠느냐. 아마 쉬지 못하는 국회가 계속 이뤄질 것 같다"고 말해 사실상 임시국회를 이어갈 가능성을 엿보였었다.
한편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 조사 통보를 받은 이재명 대표가 내달 10일~12일 중 검찰에 출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27일 오후 2시경 (이재명 대표 측의) 변호인이 검찰에 연락해, 검찰에 출석을 요구한 12월 28일 출석은 어렵다고 공식적으로 답변을 해왔다"며 "그래서 검찰은 그다음 주 출석을 제안하였으나 변호인은 당 대표로서 신년 행사 등 일정이 모두 잡혀 있어 1월 첫째 주는 도저히 출석이 불가능하다고 답하면서 1월 둘째 주에는 닷새 모두 가능하다고 답변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