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공까지 침범한 북한 무인기 도발, 與 "충격적"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북한이 무인기 도발로 서울 영공까지 침범하고 나서 불안감과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집권여당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북한 무인기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과 관련해 "국방은 한순간의 실수나 한 틈의 빈틈도 있어서는 안된다"며 안보를 위해 철저한 검열과 대비 태세 강화를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경기도 일대 민가 지역까지 내려왔다는 점에서 국민 불안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면서 "(군) 대응 과정에서 전투기가 추락한 것은 둘째 치고 적 무인기가 서울 중심까지 아무런 제재 없이 날아온 것은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개탄하며 사실상 안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을 우려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북한은 핵과 미사일 시험 같은 전략 도발을 거듭하다 이번에 기습 전술 도발을 한 것 같다. 우리가 철저히 당했다"며 "8년 전 이런 침범이 있었음에도 왜 그때부터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는지 검열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내일 국회 국방위원회가 소집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방위를 중심으로 철저히 대책을 마련해 두 번 다시 우리 영공이 침탈 당해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앞서 전날 북한 무인기가 서울과 강화, 파주, 강원도 상공을 5시간 넘게 날아 다닌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우리 군은 100여 발의 대응 사격을 진행했지만 격추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져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더군다가 이 과정에서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행과 착륙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져 위기감은 더욱 증폭시켰다.

반면 야권에서도 우리 군이 북한의 무인기를 격추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고 나선 모습이었는데, 4성 장군 출신이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밤(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도발에 우리 군 공격헬기와 경공격기 등이 대응 비행에 나서 격추를 시도했지만, 무인기의 크기가 작고, 탐지가 어려워 격추에는 실패했다고 한다. 또한 대응을 위해 출격한 우리 공군 KA-1 경공격기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우리 군의 대비태세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만약) 무인기에 폭탄이 있었다거나 자폭을 시도했다면, 인근 지역의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분명히 있었을 것이기에, 이에 우리 정부에 즉각적으로 세 가지 사항을 촉구한다"며 '▲무인기 출현에 대한 우리 군의 통합방위체계와 경보체계 등 정상 작동 여부 확인 ▲북한 무인기 출현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매뉴얼 개선 ▲즉각적인 군사대비태세의 점검' 등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