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경쟁, 조경태 견제구 "김장철 아냐, 유승민은 과해"
조경태 "김장연대 비난 안해, 전대는 꽃피는 춘삼월에 열려" "78만 당원들 수준 높아, 집단지성으로 전략적 선택할 것" "김기현, 나 혼자 힘으로 힘드니까 누군가와 손 잡으려는 것" "지금 유승민 모습 너무 과해, 안 나오겠단 것인지 애매모호" "엄밀히 보면 모두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 페어플레이 해야"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내년 3월 둘째 주에 열릴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 가운데 당권경쟁에 뛰어든 조경태 의원이 22일 '친윤'(친윤석열) 구도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알려진 장제원 의원의 '김장연대설'과 관련해 "당대표 선거가 내년 3월로, 꽃피는 춘삼월이지 않느냐"며 "그러면 김장철은 지나버린다"고 견제구를 던지고 나섰다.
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친윤 성향의 당원들의 표심을 확보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김기현 의원을 겨냥해 "약한 분들 또는 전략적으로 어떤 연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 않느냐"고 지적하면서 "김 의원 같은 경우는 나 혼자 힘으로 힘드니까 누군가와 손잡고 또 영향력 있는 사람하고 함께해야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는 "(그런데 저는 이들의 연대 행보에 대해) 잘하니 못하니 굳이 어떤 비난이나 비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국민의힘 당원이 지금 78만명으로, (그때되면 당원들의) 집단지성이 움직이기 시작하여 성숙된 전략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더욱이 전당대회가 열리는 3월이면) 새로운 꽃이 만발하는 시기가 온다"며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희망적인, 역동적인 당원의 선택이 이어지지 않겠나 보고 있다"고 상황을 짚으며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더욱이 그는 "(당대표 선거에서) 당원들이 현명하고 전략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본다"며 "윤 대통령도 후보 시절에 당원이 아니었는데도 당시 당원들은 (집단지성으로) 전략적으로 윤 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선택했다. (우리 당원들은) 상당히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도 견제구를 놓고 나섰는데, 그는 "(유 전 의원은) 선수로서 (당심 100% 전대룰 반대에 대한) 그런 주장은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주장이 관철이 안됐다고 해서 '승부조작 같다, 편파적이다,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다'고 이렇게 말하는 모습은 과하다"며 "사실 게임 시작도 안했는데 어떻게 승부를 조작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유 전 의원은 전대룰에 대해) 100% 만족하지 않는다고 해도 승복하고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사실 엄밀히 따지면 (모든 당권주자들이)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것이기에 유 전 의원도 지금부터 열심히 하시면 좋은 성과를 이룰 수도 있다. 유 전 의원도 용기를 내시라. 만약에 당대표에 임할 마음이 있다면 사실 누구든지 다 나와서 페어플레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고 꼬집었다.
더나아가 조 의원은 "(유 전 의원의 보여주고 있는 정치 행보들을 보면) 지금 본인이 (전당대회에) 안 나오겠다는 뜻인지 애매모호하다"면서 "명확하게 본인이 (당대표 선거에) 나올지 안 나올지 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