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실의 YTN 질타, 언론 겁박”…정진석 “유감”

李 “‘날리면 시즌2’를 시작하는 건가”…鄭 “방송, 여론을 野로 몰고 가려 해선 안 돼”

2022-12-21     김민규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좌),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대통령실이 국정과제점검회의 리허설 영상을 이후 생방송 영상과 비교해 ‘돌발영상’으로 내보낸 YTN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라고 요구하자 여야가 21일 이에 대해 대조적 반응을 내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이 국정과제점검회의 리허설 영상 공개와 관련해 YTN에게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날리면 시즌2’를 시작하라는 것이냐”라며 “누가 보더라도 언론에 대한 겁박이자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대표는 “‘언론 재갈 물리기법 같은 것을 강행하면 민심의 바다에 분노의 물결이 일 것이다’ 이건 내가 한 말이 아니고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한 말”이라며 “그대로 돌려드린다.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릴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착각이다. 국민과 역사 앞에 겸손해지기 바란다”고 윤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같은 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공부모임 ‘국민공감’ 축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윤 대통령이 주재한 국정과제점검회의 사전 장면을 사용한 YTN에 대해 “유감”이라고 입장을 내놓은 데 이어 “방송이 공정해야 한다. 그게 방송의 존재 이유”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시사프로그램을 예로 들어 “보수 패널을 쓰려면 확실히 보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을 써야 한다. 패널을 배치하면 야당은 당연히 민주당을 지지하는 패널을 배치하는데 여당 쪽 패널은 여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골라서 야당과 비슷한 얘기만 하는 사람”이라며 “민주당 입장과 비슷한 사람을 갖다 놓으니까 2대 0으로 우리가 당할 수밖에 없다. 1대 1 대결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의도를 가지고 여론을 야당 쪽으로 자꾸 몰고 가려고 해선 안 된다. 그러니까 방송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못 받는 것”이라며 “방송도 제발 공정과 상식 원리를 깨우치면서 살아야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정파적으로, 편파적으로 할 것인가”라고 언론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한편 대통령실에선 앞서 지난 19일 이재명 부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2시간 30분이 넘는 행사에서 당연히 사전 기술적 점검이 필요한데 대통령과 장관이 국민께 소상하게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를 폄훼하기 위해 YTN은 테스트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해 마치 사전에 기획된 행사인양 악의적으로 편집했다”며 “언론사들이 지켜오던 원칙과 약속, 관행을 송두리째 무시한 처사로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이에 상응하는 법적·윤리적 책임을 묻기에 앞서 돌발영상 사태에 지휘·책임이 있는 분들은 스스로 언론인의 윤리에 부합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5일 해당 영상을 송출했다가 16일에 삭제했던 YTN에선 19일 대통령실을 향해 “혼선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방송사고대책위원회 등 내부 절차를 통해 영상 활용 시스템을 점검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내놨으며 돌발영상이 방영되는 시간인 오후 3시30분에 맞춰 앵커가 공식 사과했지만 21일 고한석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풀단 규칙 어긴 것은 책임지고 사과하고 방송도 내렸는데 거기서 악의적이라고 조작방송이라고 하는 것은 과잉대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YTN 사장 사퇴 주장에 대해서도 “과한 요구”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