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한 박지원, 이재명 리스크 방어전 "탄압에 맞서 싸워야"

박지원 "김만배 극단적 선택, 이재명과 관계 없어" "유죄 입증은 검찰에 있는 것, 책임은 검찰에 있어" "감옥 살다가 나온 남욱·유동규, 무슨 소리 못할까" "김만배는 병원에...입 안열면 검찰은 혐의 입증 못해" "260억? 이재명집에서 나온 것 아냐, 李에 연결 말라" 김남국 "朴, 李 버금갈 정도의 스피커 파워 가지신 분" 극찬

2022-12-21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민주당으로 복당한 야권 원로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우).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복당에 성공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21일 사법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는 이재명 대표의 상황과 관련해 "유죄 입증은 검찰에 있는 것이다. 무죄 입증을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하는게 아니다. 책임은 검찰에 있는거다"고 반론을 펼쳤다.

박 전 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를 향해 조여오고 있는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수사와 관련해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범죄 수익으로 거론되고 있는) 260억 원이 이재명 대표의 집에서 나온 것도 아니다"며 "아무 관계가 없는데 자꾸 이재명 대표하고 연결해서 왜 보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그는 대장동 개발 비리와 관련해 폭로전에 나선 남욱 변호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남욱 변호사나 유동규씨가 어떻게 됐든 1년간 감옥에 있다가 나오기 위해서 무슨 소리를 못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런 사람들의 어떤 주장의 신빙성을 입증해야 되는 키맨이 김만배씨인데, 김만배씨가 지금 병원에 있고 입을 안열면 검찰이 혐의 입증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지 않겠느냐는 이런 분석도 있는거다"고 반박했다.

더나아가 박 전 원장은 "김만배씨의 극단적 선택이 민주당 이재명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을 던지면서 "(민주당에서) 이런 것은 당당하게 싸워 나가야 한다. 민주당이 지금 풍전등화 백척간두에 서 있는데,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야당탄압에 대한 투쟁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즉, 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방탄체제라는 비난에 흔들리지 말고 오히려 더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한다고 조언한 셈이다. 

급기야 그는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탄압에 단결해서 투쟁하는 DNA가 있고, 국민의힘은 전통적으로 대통령한테 줄 잘 서는 그런 힘의 DNA가 있다"고 비꼬면서 "(저는) 야당탄압에 대한 투쟁에 벽돌 한 장이라도 더 놓고 오는 2024년 총선 승리와 대선 승리의 정권교체를 이룩하는데 제가 터득한 그런 지혜와 경험을 당을 위해서 한번 보태주겠다는 심정"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남국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복당한 박 전 원장에 대해 "(민주당이) 검찰 수사 이런 것보다도 더 불리하다고 보는 것은 여론 지형이었고, 또 스피커의 파워였다"며 "우리 당에서 사실 어떻게 보면 가장 큰 스피커를 가진 분은 이재명 대표 정도였는데, (박 전 원장은) 이제 이 대표에 버금갈 정도의 현안을 정리해 주고 메시지를 내주고 규정해 주는 스피커 파워를 가지신 분"이라고 긍정 평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