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극단선택 시도, 조응천 "'이거 뭐지' 생각들게 해"
검찰, 김만배 '260억' 범죄수익 은닉 조력자 영장 청구 조응천 "김만배 행동, '이거 뭐지'라는 생각 들게 해" "변호사 부른 金, 극단 선택 그림 보여주려 했을 수도" 배후는 이재명?, 진중권 "드디어 꼬리가 밟힐 것 같아" "金에서 쌍방울거쳐 李로, 변호사비 대납도 같은 사건?"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 사건의 핵심인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검사 출신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극단 선택을 했는데 (이후) 변호인을 불렀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다가 금방 후회를 하고 그걸 단념했던 건지, 아니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그런 그림을 보여주려고 했던 건지" 극단선택 시도의 의도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대장동 개발 비리와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김만배씨가 전날(14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배경에 대해 "김씨가 극단 선택을 하고 나서 변호사를 불렀고, 변호사도 '119'에 연락했다던데, 그래서 (저는) '이거 뭐지'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어쨌든 검찰은 (이재명 대표의 선거 등 정치 활동을 위해 쓰여졌다는) 이런 직접 관련성을 어떻게든 연결시키려 할 것인데, 지금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처음에 부인하다가 진술 거부와 묵비권 행사를 하면서 진술로는 막힌 상태"라면서 "결국 검찰에서 남욱 변호사는 김만배씨를 통해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정진상 전 실장과 김용 전 부원장을 통해서 이재명 대표와 일을 도모했다고 본다면, 결국 넘어야 될 산은 정진상, 김용, 김만배인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조 의원은 "검찰은 정진상, 김용은 정치 공동체라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제일 약한 고리인 김만배를 돌파하자고 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왜 (검찰에 진술하고 있는 남욱·유동규와 다르게) 김만배는 다른 진술을 하고 끝까지 버티고 있을까. (그건 아마도) 이 재판이 끝나고 형을 살고 나와도 수천억에 달하는 재산이 남아 있기 때문에 (김만배는) '난 그 돈만 지키면 된다'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김만배씨의 생각을 간파한) 검찰은 '그렇다면 사법 절차가 다 끝나면 땡전 한 푼 안 남게 해주겠다. 어떡할건가. 그래도 계속 버틸건가'라고, 알거지 만들어 주겠다는 시그널 준 것"이라며 "그래서 검찰은 범죄수익 환수 등 기소 전 압수하는 절차를 자꾸 들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김만배씨의 범죄 수익 은닉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씨의 조력자들인 화천대유 공동대표였던 이한성 씨와 전 쌍방울 그룹 부회장인 최우향 씨(폭력 조직 출신)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우향씨는 김만배씨가 대장동 재판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호위하는 모습을 보여준 오토바이 헬멧남으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검찰은 이들이 대장동 수익을 허위 회계처리하여 차명 부동산 매매 등의 '돈세탁' 방법을 통해 약 260억원의 재산을 은닉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사평론가로 활동 중인 진중권 광운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 김만배씨의 극단선택 시도와 관련해 "드디어 꼬리가 밟힐 것 같다"며 극단 시도의 배후에 이재명 대표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김만배에서 쌍방울 거쳐 이재명으로, 대충 이런 그림일 것 같다"며 "변호사비 대납도 결국 같은 사건(인가)"라고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