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리더십 흔들, 이원욱 "임계점 오면 분출"

이원욱 "아직 100℃ 안돼, 당내 우려 70~80℃ 수준" "취임 후, 측근들 방탄 빼고 한 거 뭐 있나 생각들 것" "검찰이 물증 제시하면 당대표 직위 유지는 불가능" "사당화 우려, 정치 훌리건에 기대는 정치 극복해야" "李 대신할 리더십 얼마든지 세워져, 걱정 안해도 돼"

2022-12-07     이혜영 기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좌)과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사법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는 이재명 대표와 관련해 "아마도 우려하지 않는 의원은 한 명도 없으리라고 본다"며 "(사실) 검찰에서 증거를 정확히 들이대지 못하니까 100℃를 넘어가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물이 100℃에서 끓지 90℃까지는 끓지 않는다"면서 "국민들이 봤을 때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정치탄압이라고 느껴지지 않고 '정말인가보다'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시점이 되면 당내 우려가 100℃를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지금 가장 우려하는 사람은 이 대표, 본인이 아니겠는가"라면서도 "그러나 검찰에서 아직 이 대표에 대해 나온게 아니고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전 부원장에 대한 것이기에, 현재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당내 우려는 70~80℃ 수준인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할 것이란 생각은 계속 하고 있지만 (지금은) 임계점에 점점 다가오는 느낌"이라면서 검찰에서 확실한 물증으로 이 대표를 소환 조사하여 기소하게 되는 시점이 이 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물러나야 하는 때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애초 당대표를 나오려 했을 때도 이미 반대의 목소리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 이른바 이 대표와 가까웠던 친명계 의원 일부도 이번에 절대 나와서는 안 된다고 하는 의원들이 있었다"며 "이 대표에 대한 방탄으로 민주당의 모든 것이 휩쓸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들이 존재했던 건 사실이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 의원은 "(당시 전당대회 전에) 잘못하면 이 대표에 대한 방탄으로 모든 것이 휩쓸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무리해서 나왔다"며 "(그래서) 이 대표는 자신의 소기 목적은 성취했고 국회의원이 됐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사법리스크로 당이 방탄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기에) 상처뿐인 영광인 것"이라고 씁쓸해 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그는 "이 대표 취임 100일이라는데 국민들은 '한 게 뭐가 있지?, 측근들 방탄 빼고 한 게 뭐 있지?'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검찰에서 구체적인 사건의 물증을 제시해 확실하게 모든 증거들이 나온다면 이 대표도 자기의 직위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고 거듭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이 의원은 민주당의 사당화 논란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공천 과정의 투명성 등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면서 지내왔는데 최근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인정하면서 "정당정치가 완전히 사당화로 흐르는 것은 한국 정치사에서 굉장히 중요하고 안타까운 일인 것"이라고 한탄했다.

더나아가 그는 "이 대표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면 문자 폭탄이 터지고, 정치 훌리건들이 난리 나고, 심지어 욕설이 난무하는데 이 대표가 이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제어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공정과 정의는 사라지고 정치 훌리건에 기대는 듯한 모습만 보이니 사당화의 영역이 걱정되는 것이다. 정말 하루 속히 정치 훌리건들한테 기대는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반면 이 의원은 민주당의 분당설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으며, 심지어 이 대표를 대신할 '포스트 이재명 체제'에 대해서도 "(이 대표가 물러나도 이후에 이 대표를 대신할) 리더십은 얼마든지 세워진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