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여당, 연일 조문 나서…“다신 비극 겪지 않도록”
尹, 전날 서울광장 분향소 방문 이어 1일 녹사평역 광장 분향소도 찾아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이태원 녹사평역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연일 조문 행보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직후 이태원으로 이동해 국무위원들과 함께 헌화하고 묵념했는데, 앞서 전날에도 그는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바 있다.
이날 방명록에 윤 대통령은 ‘슬픔과 비통함 가눌 길이 없다. 다시는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발방지에 방점을 둔 메시지를 적은 뒤 침묵을 지킨 채 분향소를 떠났는데, 분향소 헌화를 마친 뒤엔 임시 추모공간인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으로 이동해 시민들이 쌓아둔 국화꽃 위에 자신도 헌화하고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과 함께 잠시 묵념하기도 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1번 출구 입구를 채운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다’, ‘어째서 축제를 즐기러 온 그대들이 피로 얼룩져야만 했나’ 등의 추모객 메시지를 보면서 국무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약 10m 정도 더 이동해 압사 사고가 일어난 이태원 골목길을 한 총리 등과 함께 한 번 더 점검하기도 했다.
이번 추모 행보에 앞서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오전 국무회의도 한 총리가 아니라 대통령 주재 회의로 변경한 윤 대통령은 “대다수가 아들딸 같은 청년들이라 더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부모님 심정이 오죽하겠나”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밝힌 뒤 “거듭 강조하지만 국정 최우선은 사고 수습과 후속조치다. 관계기관은 내 가족 일이라고 생각하고 한 분 한 분 각별하고 세심히 챙겨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관성적 대응이나 형식적 접근으로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온전히 지킬 수 없다. 사고와 재난대응은 철저하고 용의주도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 사회는 인파 군중 관리에 대한 체계적 연구개발이 부족한 실정으로, 드론 등 첨단 디지털 역량을 적극 활용해 기술을 개발하고 제도적 보완도 해야 한다. 이번 대형 참사가 발생한 이면도로 뿐 아니라 군중이 운집하는 경기장, 공연장 등도 확실한 인파관리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행사 주체가 없어 조치하기 어렵다는 정부를 겨냥해 책임회피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도 의식한 듯 “행사 주체자가 있느냐를 따질 게 아니라 국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세계 각국 정상들이 애도의 뜻을 보내온 점을 거론한 뒤 “외국인 사상자도 우리 국민과 다름없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편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윤 대통령처럼 연일 조문 행보를 이어갔는데, 전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은 데 이어 이날은 주호영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권성동, 안철수, 조경태 등 현역 의원 40여명이 같은 장소를 방문해 조문했고, 주 원내대표는 여야정·전문가가 참여하는 국민안전TF를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